[에듀&아트]“호당얼마에요?”…1호=우편엽서한장크기

입력 2008-03-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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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호당 얼마예요?” 작품을 구입하기 위해 갤러리의 전시나 대규모의 아트페어를 가보면, 작품 가격에 대한 정보를 말할 때 ‘호당 가격이 얼마라느니, 호당 가격이 비싸다느니’ 하는 식의 대화가 오가는 것을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과연 ‘호’란 무엇인가. ‘호’는 작품의 크기를 나타내는 말로서 대략 1호가 엽서 한 장 정도의 크기(22.7 x 15.8 cm)이다. 5호라고 하면 엽서 약 5장 정도를, 10호라 하면 엽서 10장 정도를 붙여놓은 크기라고 간단히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작품가격을 정할 때는 기준해 놓은 1호 그림의 가격 대비, 그 크기에 따라 산술적으로 합산을 한다. 예를 들어 한 작가의 작품 가격이 호당 10만 원일 경우 10호는 100만 원, 50호는 500만 원이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눈짐작만으로도 그림이 커 보이는 80호, 100호 이상의 작품인 경우에는 보통 800만 원, 1000만 원보다 작품가격이 더 낮아지곤 한다. 전 세계에서 호당 가격제도를 사용하는 나라는 한국과 일본밖에는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작품의 완성도에 상관없이 크기만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비판적인 말들도 종종 들린다. 그래서 요즘에는 작품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캡션(작가 이름, 작품 제목, 재료, 크기, 가격 등 작품에 대한 객관적인 자료를 의미)을 보면 호라고 표시하기 보다는 그림의 실제 크기를 cm로 적어 알기 쉽게 나타내는 경우도 많다. 그렇지만 그동안의 관례로 인해서 아직까지도 미술품의 크기를 구분하는 데는 호를 뺄 수는 없다. 친구들과 같이 간 전시장에서 돋보이고 싶다면, 재빨리 눈으로 엽서 한 장 크기를 가늠해서 걸려있는 작품의 호수를 얘기해보자. 하나, 둘, 셋, 넷…열넷, 열다섯. ‘이 작품 15호 정도 되겠네.’ 홍 영 주 국내 최초 미술경제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ART PRICE)’에서 작품가격과 미술시장을 소개하는 전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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