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만들기는 이미 시대의 화두가 되어버린지 오래다.
그러나 기자는 그 대열에서 벗어나 있었다. ‘가진 몸 그대로 살자’는 체념 섞인 자기 합리화가 뼛속 깊이 각인되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누구나 그렇듯 기자도 한, 두번 휘트니스센터에 등록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여지없이 한 달을 넘기지 못했다. 그 때마다 확인한 것은 부족한 의지와 거울에 비친 형편없는 몸이었다. 이후 여자친구의 끊임없는 회유와 협박(?)에도 아랑곳하지 않던 기자의 마음을 움직인 것은 미스코리아 이하늬와 연예인 김정은, 이서진 등의 몸을 만들어낸 한동길 트레이너의 제안이었다.
‘원기자 살 좀 쪄야겠네요. 10주면 보기 좋은 몸을 만들 수 있을텐데요…’. ‘10주’라고 발음하는 한동길 트레이너의 목소리가 천사의 속삭임처럼 머릿속을 맴돌았다. ‘지난 35년 동안 고수해 온 젓가락 몸매를 단 10주에 바꿀 수 있다면 그건 기적 아닌가?’라는 로또 당첨을 예감한 자의 미소와 ‘정말 스타들처럼 몸을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인가?’하는 기자로서의 호기심이 동시에 발동했다.
‘10주 도전 한 번 해볼까요?’ 이 말을 뱉은 것이 얼마나 혹독한 시련의 시작이었는지는 운동을 시작한지 딱 3일 만에 알게 되었다.
환경은 훌륭했다. 압구정동에 위치한 올림픽 콜로세움에서는 무료로 휘트니스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한동길 트레이너와 그의 팀은 개인 트레이닝을 약속했다. 이제 남은 것은 10주라는 시간과 혹독한 트레이닝, 그리고 기자 스스로의 의지뿐이다.
10주간의 트레이닝을 거치면서 기자의 몸과 마음이 어떻게 변하는지, 그리고 몸만들기를 위해 정말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를 생생하게 전달해 보겠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