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영화의 힘…‘한산’, 일본 현지서 호평

입력 2023-03-2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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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개봉한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 항일 콘텐츠로서 이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17일 개봉해 日전국으로 확대 상영
“해상 전투신 걸작”…이례적인 반응
일본에서 개봉한 ‘한산: 용의 출현’이 일부 현지 누리꾼들의 반발에도 호평을 받으면서 케이(K)콘텐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임진왜란 중인 1592년, 한산도 앞바다에서 이순신 장군과 조선 수군의 왜군을 격파하고 대승을 거둔 한산도 대첩을 그린 영화는 17일 도쿄 신주쿠 일부 극장에서 개봉해 순차적으로 전국에 확대 상영할 예정이다.

일본인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항일 콘텐츠가 일본 극장에 걸린다는 것만으로도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른다. 앞서 영화의 전편인 ‘명량’은 항일 콘텐츠에 민감한 일본 관객을 의식해 18분 가량의 분량을 삭제한 채 극장 개봉이 아닌 DVD 발매만 진행했다.

일부 일본 누리꾼들이 영화가 반일 감정을 조장한다며 별점 테러까지 하고 있지만 에이가닷컴과 필마크스에서 각각 5점 만점에서 3.5점과 3.7점을 받는 등 현지 주요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캐릭터와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지만 해전 장면에 대해서는 대부분 호평이 잇따랐다. 필마크스 이용자들은 “바다에서 전함의 전투 장면만큼은 걸작이다”, “해상 전투신만으로도 볼 가치가 있다”, “배우들의 연기도 훌륭했고 한국 영화의 강점이 잘 드러냈다” 등의 평가를 남겼다.

영화 전문 매체 에이가닷컴은 “박해일이 연기하는 이순신은 말이 많지는 않지만 배우의 눈빛으로 능숙하게 감정을 표현한다”라며 “이 영화는 분쟁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큰 의미를 준다”고 호평했다.

한편 지난해 여름 ‘불경단’, ‘비녀단’ 등의 팬덤까지 형성하며 726만 관객을 모은 영화는 팬덤의 자발적 기획과 요청으로 개봉 8개월 만인 19일 GV(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자리에는 김한민 감독을 비롯해 이서준, 박재민, 윤진영, 김재영 등 배우들도 참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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