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와 변우석이 키스만 하면 시청률이 오른다.

MBC 금토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사실상 ‘시청률 치트키’로 쓰이고 있다. 극의 정치적 긴장과 계약결혼 서사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성희주(아이유)와 이안대군(변우석)의 감정선이 터지는 순간마다 시청률도 함께 반응하고 있다.

초반 상승세에 불을 붙인 장면은 지난 17일 방송된 3회 엔딩이었다. 이날 방송은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9.0%, 수도권 9.4%, 2054 시청률 4.6%를 기록하며 전체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성희주와 이안대군이 담벼락 위에서 입을 맞추는 엔딩 장면은 분당 최고 시청률 12.7%까지 치솟았다.

이 장면은 단순한 스킨십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계약결혼을 선택한 두 인물이 서로를 의식하고, 조심스럽게 마음을 열기 시작한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성희주와 이안대군 사이에 쌓여온 긴장과 설렘이 한 번에 터지면서 시청자 반응도 뜨거웠다. 꽃잎이 흩날리는 담벼락 위 키스는 로맨틱한 화면과 배우들의 눈빛 연기가 맞물리며 초반 대표 명장면으로 남았다.



이 흐름은 25일 방송된 6회에서 다시 한 번 입증됐다. 이날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시청률 11.2%, 수도권 11.3%, 2054 시청률 5.9%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6회 요트 데이트 장면에서 성희주가 이안대군에게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라고 말하는 순간은 분당 최고 시청률 13.4%까지 뛰었다.

바다 위 요트를 배경으로 한 키스 장면은 영화 같은 화면, 바람과 물빛을 활용한 감각적인 연출, 아이유와 변우석의 눈빛 호흡이 맞물리며 방송 직후 ‘타이타닉 키스’라는 별칭까지 얻었다.

극 중 이안대군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성희주에게 청혼하며 관계를 한 단계 밀어붙였고, 성희주는 그의 마음을 받아들이며 두 사람은 국왕이 인정한 예비부부가 됐다. 이후 요트 위 장면은 왕실의 법도와 정치적 압박에서 잠시 벗어난 두 사람이 서로에게만 집중하는 순간으로 그려졌다. 그래서 ‘요트 키스’는 단순한 로맨스 이벤트가 아니라, 상처와 부담을 안고 있던 두 인물이 서로의 편이 되어가는 장면으로 공감을 받았다.

온라인 반응도 긍정적이다. “분위기가 다 했다”, “이런 귀한 걸 내가 봐도 될까”, “로맨스 텐션이 폭발했다”, “둘이 붙기만 하면 화면이 달라진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과거 이병헌·김태희의 드라마 ‘아이리스’ 속 사탕 키스, 현빈·하지원의 드라마 ‘시크릿 가든’ 속 거품 키스가 지금까지 회자되는 이유도 장면 자체가 하나의 ‘로맨스 명장면’으로 남았기 때문이다. ‘21세기 대군부인’ 역시 ‘담벼락 키스’와 ‘요트 키스’를 통해 2026년 드라마 키스신 계보를 만들어가고 있다.


김겨울 기자 win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