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개들’ 감독 “김새론 분량 65% 편집한 것…사과는 받아” (종합)[DA:인터뷰]

입력 2023-06-15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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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김주환 감독이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함을 표현하며,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었던 바를 전했다. 또 이번 작품에서 아픈 손가락이었을 배우 김새론의 중도 하차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13일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사냥개들’ 연출을 맡은 김주환 감독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 공개 이후 주변의 반응과 소감을 묻자 “드디어 오피셜 마지막 공식 일정이 돼서, 홀가분하다. 어쨌든 작품을 만들고 보내는 날인데, 너무 많은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감정이 한 두 개가 아니다. 오늘은 숙연하기도 하고 홀가분하기도 하다. 반응은 전화들이 오더라. 홍콩, 일본, 싱가포르에 있는 친구들에게 전화가 왔다. 또 1등을 했다는 인증샷을 보내주기도 했다. 넷플릭스 장난 아니다, 온 세상을 위한 극장이구나 싶었다. 정말 재밌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 김주환 감독은 직접 자신이 캡처해놓은 커뮤니티 반응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주환 감독은 “더쿠 드영배를 이번에 알게 됐다. 가서 보는데 힐링이 있었다. 디테일을 포착하는 지점이 어마어마했다. ‘사냥개들 봤는데 뭔가 모자라’ ‘사냥개들 뻘하게 터진 거’ 이런 반응이 너무 감사했다. 이번에 드영배가 처음이라, ‘ㅅㅍ’가 욕인 줄 알았다. ‘사냥개들 감독 진심 존경스럽다. 이거 하나만으로도 존경함. 그동안 작품 중에 제일 좋은 것 같음’ 이런 반응들이 재밌었다”라고 커뮤니티의 반응에 대해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처음 ‘사냥개들’을 시작하게 된 시작점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2019년에 원작 계약이 진행됐다. 영화가 가져가는 갈등 질량의 한계를 느낀 게, ‘엔드게임’을 보면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있어서 영화 한 편으로는 될 수 없더라. 여기서 나오는 재미가 사실 제한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 박서준 배우도 ‘형 드라마 잘 할 거다’라고 했다. 덜컥 계약을 했는데, 원작을 8개로 나누는 건 너무 큰 도전이었고, 배움이었다. 액션도 ‘청년경찰’보다 너무 많고, 카체이싱도 찍으면서 ‘하면 안 되는 거구나’ 싶었다. 이런 저런 면에서 큰 도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사냥개들’에서 언급하지 않을 수 없는 배우 김새론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김새론 배우가 그러면서 사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걸 저희팀이 버티고 이겨내서 끝까지 하려고 노력했다. 편집 과정도 보통 일이 아니게 됐다. 그 역할을 보는 시청자들의 마음은 뭐라 할 수 없다. 어렵다. 뭐라고 하기가 어렵다 그 부분은”라고 운을 뗐다.



김새론의 음주운전 사고가 발생한 당시 상황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 촬영 도중이었다. 앞에 찍은 세트는 다 불이 타서 없어지고, 서점도 부숴서 다른 세트가 들어가 있었다.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지점에서 모든 게 발생했다. 불편함을 최소화해야 하고, 제작사와의 협의 하에 보내야 한다고 했다. 죽이기는 쉽지 않았다. 이야기에 작위성이 발생한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쏟아 부은 노력을 끝까지 책임을 져야하고, 보내게 됐다. 그 이후부터 일이 시작됐다. 7화와 8화를 다시 써야했다. 원래 7화에서 우도환 배우의 건우 역할과 극을 끌어가는 거였다. 그런 것들을 다 없애고, 다시 썼다”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냥개들’ 속 김새론은 주연급의 분량으로 등장했다. 이와 관련해 어떤 장면들이 편집됐는지 묻는 질문에 김주환 감독은 “원래 있었던 분량을 보면 (김새론의 분량을) 65%까지 줄였다. 앞에 단독신, 주인공들 셋이 대화를 나누는 신이 더 풍성했는데 그런 것들을 넣었다 빼고 자동차 운전도 더 있었다. 프레임 단위로 더 쪼갰다. 차량 충돌이 일어나고 웃는 걸 다 빼고, 최대한 배려하려고 했다. 그건 나만 아는 거지만, 편집을 여러 방향으로 해봤다. 스태프들도 많이 노력을 했다. 이 구멍을 막아야 시청자들이 온전히 즐길 수 있겠다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김새론이 따로 사과를 전했는지 묻자 “사과는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 김새론을 캐스팅 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새론은 이번 작품을 위해 직접 머리카락도 잘랐다고.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 배우나 태원석 배우가 안 해본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김새론 배우도 그런 맥락이었다. 그 친구를 만났을 때 그런 강함이 느껴졌다. 그런 지점들이 어필이 됐다”라고 말했다.



우도환과 이상이 캐스팅에 대해 김주환 감독은 “우도환 배우는 강백호보다 서태웅이다. 잘생겼고 예리하고 알파성향이 강하고 과묵하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하면서도 이 안에 아직 젤리같은 강아지 발바닥이 있구나 싶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도환 배우가 해서 사는 지점들이 있었다. 이상이 배우는 젠틀맨적인 이미지가 강했다. 근데 만나서 보니까 웃기더라. 묘하게 웃기기 시작하면서 계속 웃겼다. 연기하는 것도 올드스쿨 아재 느낌도 살리고 오묘했다. 둘이 모였을 때는 자연스레 케미스트리가 형성됐다”라고 설명했다.

또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에 대해 “둘의 케미는 더할나위 없었다. 배우들끼리 예민한 부분이 생길 수도 있다. 도환이가 액션을 잘해서 펀치를 잘못하면 기분이 나쁠 수 없는데, 상이와 이야기를 하더라. 그게 브로맨스의 좋은 결과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사냥개들’에는 우도환, 이상이도 있지만 허준호, 박성웅, 류수영 등 다양한 명품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에 대한 몰입을 높였다. 김주환 감독은 “드라마, 영화도 배우에게 영감을 받는다. 박하선을 ‘청년경찰’로 만나서 교류를 하고 있다가 류수영과 교류를 하게 됐다. 이런 로맨티스트에게 칼을 쥐어주고 싶었다. 오토바이를 직접 타셨기 때문에 한번 달려보고 싶었다. 흔쾌히 감사히 해주셨다”라며 “(박성웅이 맡은) 명길이라는 인물이, 압도적인 피지컬이 요구됐다. 직접 사냥하는 모습이, 교만에 가까운 자신감이었다. 근데 박성웅이 하면서 그런 것들이 잘 산 것 같다. 준비하신 것들이 많았다. 좋았던 지점은, 금고에서의 자료가 불탔을 때의 연기가 좋았다. 그래서 악역적인 악역이 나오지 않았나 싶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주환 감독은 ‘사냥개들’을 하면서 많은 병을 얻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8개를 쓰는 게 지옥이었다. 원래 12부작으로 하려고 했다. 그러다가 넷플릭스와 대화를 나누면서 8개로 했다. 근데 사건이 터지면서 더 썼어야 했다. 그러면서 목디스크가 나왔다. 액션을 찍는 게 너무 힘들었다. 저희 작품을 보시면서 영화적이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최고의 디테일을 잡는 게 힘들었다. 그런 지점들을 하면서 계속 초긴장상태를 유지했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주환 감독은 “오랜만에 청년 버디를 꺼냈는데 ‘청년경찰’과는 다른 매력으로 봐주셔서 감사하다. 또 버디를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앞으로 선보일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사냥개들’은 동명의 웹툰 ‘사냥개들(작가 정찬)’을 원작으로 하며, 사람 목숨보다 돈이 먼저인 사채업의 세계에 휘말린 두 청년이 거대한 악의 세력에 맞서 목숨 걸고 싸우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9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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