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 감독 “‘보호자’ 홍보에 이정재 도움? 부담…말릴 것” [DA:인터뷰②]

정우성 감독이 ‘보호자’를 통한 홍보활동과, 절친 이정재의 도움에 대해 언급했다.

정우성은 10일 오전 화상인터뷰를 통해 기자들과 만나 영화 ‘보호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날 정우성은 처음으로 ‘보호자’를 만나 연출을 제안 받았을 당시를 회상하며 “연출 제안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 그 결정을 내린 이후부터 고민이었다. 나에게는 클리셰한 스토리를 가지고 연출한다는 게 큰 도전이었다. 내가 이걸? 나다운 시선으로 나다운 고민을 담아서 완성도가 이뤄진다면 이 도전에 나름의 의미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도전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보호자’의 영어 제목을 ‘man of reason’으로 정핸 이유를 묻자 정우성은 “해외 영화제 출품을 위해 영어 제목을 짓는데 ‘보호자’로 지으니까 너무 투박하고 하드코어 액션같이 느껴졌다. 나는 이 영화를 느와르 액션으로 생각한 적이 없었다. 그 이유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캐릭터를 들여다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그 제목을 선택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이전 작품인 ‘헌트’ 개봉 당시 홍보에 힘을 쏟은 바 있기에 이번 영화의 홍보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특히 오랜 친구인 이정재의 서포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정우성은 “(이정재의 도움이) 부담된다. 도움을 준다고 해도 말린다. 그때는 영화를 같이 해서 영화 홍보의 목적도 있었지만, 오랜만에 작업을 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더 많은 것들을 함께 하려고 즐겼던 것 같다. ‘보호자’는 나름대로 나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나 나름대로의 홍보를 핑계로 즐길 콘텐츠가 무엇일까. 홍보라고 나가지만 각 콘텐츠가 가지고 있는 가치들이 있다. 거기 나가서 거기에 하나가 돼서 즐기자고 했다. 그래서 ‘SNL’이나 ‘경영자들’을 선택했다. 흔쾌히 출연을 응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영화를 찍으면서 감독, 배우의 몫을 동시에 해내야 해 어려움을 느끼진 않았을까. 하지만 정우성은 감독으로서는 어려운 점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를 찍으면서 아버님이 운명을 달리하셨다. 컴팩트한 예산으로 진행된 프로젝트였다. 짧은 시간만 지내고 바로 액션 촬영을 진행했다. 이래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한편 오는 8월 15일 개봉하는 영화 ‘보호자’는 10년 만에 출소해 몰랐던 딸의 존재를 알고 평범하게 살기를 원하는 수혁과 그를 노리는 이들 사이의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정우성 감독의 첫 장편 영화 데뷔작인 ‘보호자’는 제4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제55회 시체스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제42회 하와이 국제영화제 등 유수의 해외 영화제에 초청돼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