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성크리처’ 한소희 “안중근 의사 사진 항의? 사실인걸 어떡해” [인터뷰]

입력 2024-01-16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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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로 해외마저 평정한 배우 한소희. 한소희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경성 크리처’ 흥행을 기념해 스포츠동아와 인터뷰를 가졌다. ‘경성 크리처’는 현재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3위에 오르는 등 전지구적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요즘 가장 핫한 그녀, ‘경성크리처’ 배우 한소희

SNS 게시로 한일서 각양각색 반응
생각 못한 여파지만 다 사실인걸요
내게 연기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
현장서 장난꾸러기가 되는 이유죠
배우 한소희(30)는 방송가에서 가장 ‘핫한’ 스타로 꼽힌다. 그가 착용한 원피스, 가방, 부츠 등은 순식간에 품절되고, 한 인터뷰에서 추천한 에세이집 ‘불안의 서’는 국내 출간 10여 년 만에 중쇄를 찍기까지 했다. 1945년 경성을 배경으로 해 일본의 탐욕 위에 탄생한 괴물과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드라마 ‘경성크리처’도 5일 최종회를 공개한 후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비영어권 3위에 올랐다.

이렇다 보니 방송가 안팎에서는 ‘한소희 효과’라는 단어까지 등장할 정도다. 15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다른 게 아니고, 내가 주변에서 구하기 쉽고 저렴한 제품을 주로 쓰다 보니 따라 하기 쉬워서 그런 반응이 오는 것 같다”며 수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내가 지닌 파급력을 겁내기보다 어떻게 하면 모두 다 함께 (영향을)누릴 수 있을지를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SNS를 둘러싼 잡음, 크게 신경 안 써”

그의 솔직하고 강단 있는 성격은 개인 SNS 계정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성크리처’ 시즌1 최종회를 공개하기에 앞서 SNS에 안중근 의사 사진을 올렸다가 한국과 일본에서 각양각색의 반응을 얻었다. 특히 일부 일본인 누리꾼들이 몰려와 항의성 댓글을 줄줄이 달면서 양국 누리꾼 사이에서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드라마에는 제가 연기한 토두꾼(실종자를 전문적으로 찾는 사람) 윤채옥과 박서준 오빠가 맡은 조선 제일가는 정보통 장태상의 사랑 이야기만 나오는 게 아니에요. 그 시대를 지나온 모든 사람들의 삶 자체가 핵심 메시지예요. 그러다 보니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에게 시청자 시선이 맞춰졌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사진을 올렸어요. 그게 여파가 커질 줄은 몰랐죠. 게시물 때문에 인신공격을 하거나, (일본군의 만행을)부정하거나, 용기를 내어 마주한 사람도 있었다는 걸 알아요. 하지만 어떡하겠어요. 다 사실인걸요.”

다양한 의견을 최대한 존중하자는 마음가짐은 드라마를 향한 엇갈린 평가를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데도 도움이 됐다. 드라마는 지난달 22일 10부작 중 7회를 묶은 파트1 공개 이후 일본군의 만행을 효과적으로 묘사했다는 호평과 기대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함께 받았다.

“파트2를 나눈 게 좀 아쉬웠을 뿐, 그런 반응을 통탄스럽게 생각하진 않았어요. 다양한 반응을 존중해야 하는 게 배우가 해야 할 일이니까요. 우리의 진심이 잘 전달되지 못했다면 뭘 놓쳤는지를 스스로 질문하면 되는 거예요. 다만 시즌2는 확실히 전개가 빠르고 현대가 배경이기 때문에 보기가 더욱 편할 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현장 별명? ‘금쪽이’”

진지한 구석도 있지만, 평소에는 “촬영 현장에서 ‘금쪽이’라고 불릴 정도”로 장난꾸러기다. 그는 “서 있거나, 누워 있거나 둘 중의 하나였다”며 웃었다.

“촬영할 때면 여기저기를 들쑤시고 다녀요. 괜히 스태프들한테 장난치고, 시비 걸고. 액션 시키면 투덜대면서도 할 건 다 하고. 하하! 그러다 아무도 안 놀아주면 매트 하나 바닥에 깔고 하늘 보고 냅다 누워요. 저한테 작품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에요. 사람을 사랑하지 못하면 연기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함께 일하는 스태프뿐 아니라 자신을 좋아해 주는 팬들과도 인간적으로 소통하고 싶단 의지도 드러냈다.

“내가 조금 더 좋은 책을 읽고, 보다 많이 들 수 있는 가방을 메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옷을 입어야겠단 생각을 자주 해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쉽게 따라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요. 저도 팬들이랑 같은 가방을 들고, 같은 휴대전화 케이스를 사용하면 기분이 정말 좋던데요.”

유지혜 스포츠동아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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