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 김규리 “4년 만에 개봉…‘서울의 봄’ 덕분” [인터뷰]

입력 2024-03-27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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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규리는 “정치색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선도 내 숙명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배우 김규리는 “정치색 프레임에 가두려는 시선도 내 숙명이라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5.18민주화 운동 소재 영화 ‘1980’ 김규리

저예산 영화, 시민들 후원에 감사
정치적 배우?프레임 피해자일 뿐
새 목표 액션배우, 몸쓰는 건 자신
마동석 오빠 복싱클럽도 가입했죠
배우 김규리(44)가 진심을 쏟아 연기한 영화 ‘1980’(감독 강승용·제작 히스토리디앤피)을 27일 극장에 건다. 2019년 ‘악인전’ 특별출연 이후 5년 만의 스크린 복귀다.

5·18 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영화는 작은 중국음식점을 운영하며 살아가는 평범한 가족이 갑작스럽게 들이닥친 군인들로 인해 삶이 무너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극중 그는 누구에게나 친절한 맏며느리를 연기했다.

눈길을 끄는 건 영화 내용상 시기다. 12·12 군사반란을 그려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모은 ‘서울의 봄’ 이후의 이야기를 담는다. 26일 서울 종로구 카페에서 만난 김규리는 2021년 촬영 종료 이후 대형 상업영화에 밀려 개봉이 미뤄지다 마침내 관객을 만나게 된 것에 대해 “‘서울의 봄’의 흥행 덕에 개봉하게 된 것 같다. ‘서울의 봄’에 대한 관심이 우리 영화에게도 이어지길 바란다”고 힘줘 말했다.


●“시민들 후원에 감동”

제작비 10억 규모의 저예산으로 제작된 영화는 홍보비 마련을 위해 펀딩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영화의 취지에 공감한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목표 모금액 3000만 원의 850%에 달하는 2억5000만 원이 모였다.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나더라고요. 시사회 때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남도청을 향한 무차별 폭격에서 살아남은 분이 영화를 관람하시고 제게 인사를 건네 오셨어요. 그런 분들에게 작은 위로라도 될 수 있는 영화가 되길 바라요.”

민주화운동 소재 영화에 출연하는 것은 물론 예전부터 사회적 문제에 대해 뚜렷한 소신을 밝히고 있는 그를 향해 ‘정치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이들도 있다. 그는 “난 정치색 프레임의 피해자일 뿐이다”고 강조했다.

“사람을 특정 프레임 안에 가두고 재단하면서 보고 싶은 것만 보려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아요. 그런 시선을 받는 것도 저의 숙명이구나 싶어 받아들이고 있어요. 전 제가 어떤 사람인지 말로 설명하고 싶지 않아요. 그냥 연기로, 또 제 삶으로 보여드리고 싶을 뿐이에요.”


●“액션 배우 꿈꿔요”

그가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타이틀은 미술작가다. 2008년 개봉한 ‘미인도’에서 조선을 대표하는 화백 신윤복을 연기하기 위해 한국화를 배우기 시작해 꾸준히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는 2021년 첫 개인전을 열고 본격적으로 한국화 작가로도 활동 중이다. 현재 4월에 열리는 전시회 준비와 5월 아트페어 출품 등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우리나라 전통 미술의 아름다움을 더 많이 알리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며 웃었다.

배우로서의 새로운 목표도 있다. 바로 액션 배우. 스포츠댄스 서바이벌 ‘댄싱 위드 더 스타’ 준우승자로서 “춤뿐만 아니라 액션까지, 몸 쓰는 것만은 자신 있다”며 웃었다.

“최근에 (마)동석 오빠가 오픈한 회원제 복싱클럽에도 가입했어요. 액션 영화 출연 기회가 꼭 생기길 바라요. 지금 활동하는 모든 여배우 중 가장 몸을 잘 쓰는 배우가 바로 저라고 장담해요!”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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