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이동중에도 동영상 쌩쌩

입력 2011-09-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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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C가 21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LTE 스마트폰(레이더 4G·큰 사진)을 공개했다. 이동통신사 관계자가 현장에서 보여준 3G(왼쪽)와 LTE의 데이터 전송 속도 차이(왼쪽 사진)는 컸다. 하지만 실제 스트리밍 동영상을 구동(오른쪽 사진)해 본 결과 재생까지 불과 3∼4초의 시간 차이가 있을 뿐이었다. 사진제공|HTC

■ 4세대 LTE 스마트폰 써보니

HTC, LTE폰 ‘레이더’ 국내 첫 공개
동영상, 3G보다 4초 빠르고 안끊겨
이론상의 5∼7배 속도차는 못 느껴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이 국내에 처음으로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만의 휴대전화 제조사 HTC는 21일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고 LTE폰 레이더(Raider)를 공개했다. SK텔레콤을 통해 이달 말 출시된다.

LTE는 기존 3세대(3G) 이동통신보다 이론적으로 다운로드 최대 5배, 업로드는 최대 7배 빠르다. 사용자들은 더욱 쾌적한 환경에서 무선 인터넷을 즐길 수 있다.


● 안정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레이더 4G는 프리미엄 스마트폰급의 사양을 갖췄다.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4.5인치 크기의 qHD(540× 960)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운영체제(OS)는 안드로이드 2.3 진저브레드를 채용했다.

하지만 가장 큰 특징은 LTE망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레이더 4G로 LTE망을 이용해 무선 인터넷 윕브라우저를 구동시키자 기존 3G 스마트폰보다 빠르게 결과 화면을 볼 수 있었다. 고화질의 동영상을 스트리밍 서비스로 감상할 경우 3G보다 약 3초에서 4초가량 빠른 속도를 보였으며 화면 끊김 현상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론상의 5배에서 7배의 속도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이통사 관계자는 외부가 아닌 건물 안에서 이동중 시연을 했다는 점과 SK텔레콤이 아직 10MHz 대역폭만으로 LTE 서비스를 운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이 20MHz대역폭으로 LTE를 운용하고 외부에서 서비스를 받을 경우 더욱 빠른 인터넷 속도를 경험할 수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은 4분기 중 LTE를 20MHz대역폭으로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 시장 선점 경쟁 ‘치열’

4G 스마트폰이 처음 공개되면서 LTE에 대한 국내 이용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반 소비자들은 이달 말부터 4G 스마트폰으로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을 끌어 모으기 위한 IT기업 간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HTC에 이어 삼성전자도 내주 중 ‘갤럭시S2 LTE’를 국내 시장에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 LTE는 4.5인치 슈퍼 아몰레드 플러스에 1.5GHz 듀얼코어 프로세서를 갖췄다. 운영체제는 진저브레드다. LG전자, 팬택 등도 비슷한 시기에 LTE 스마트폰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들의 가입자 유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22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LTE 요금제와 서비스를 소개할 계획이다. LG유플러스와 마찬가지로 LTE를 20MHz대역폭으로 운용한다는 방침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TE 서비스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LG유플러스 또한 LG전자의 LTE폰을 26일부터 예약판매 하기로 하는 등 LTE 시장 선점에 적극 나섰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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