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보이스피싱 기술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새 보안 기능을 갤럭시 스마트폰에 선보였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전화 앱에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기능을 도입했다. 모르는 번호와 통화할 경우 AI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의심 여부를 실시간으로 탐지해 ‘의심’, ‘경고’ 등 2단계에 걸쳐 사용자에게 알림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경찰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2024년부터 제공된 보이스피싱 데이터 약 3만 개를 기반으로 딥러닝 학습을 거쳐 기기 내 AI 기술로 보이스피싱 여부를 탐지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 기능을 활성화하려면 전화 앱의 ‘설정’에서 ‘보이스피싱 의심 전화 알림’ 메뉴를 선택하고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이 기능은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7·Z플립7’에 적용 중이며, 추후 ‘원UI8’ 이상이 적용된 스마트폰으로 확대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방송통신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협업해 개발한 ‘악성 메시지 차단 기능’을 ‘원UI6.1’ 이상이 적용된 국내 갤럭시 스마트폰에 제공해 왔다. 이 기능은 KISA에서 제공받은 발신 번호·위험 링크(URL), 스팸내용(키워드) 기준으로 악성 스팸 메시지를 사전에 차단해 금융 사기·불법 광고·개인정보 탈취 등 각종 사이버 범죄의 피해를 예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AI가 딥러닝 기반으로 스팸을 필터링해 차단해 주는 ‘인텔리전스로 차단’ 기능도 올해 3월부터 ‘갤럭시S25’ 시리즈에 처음 적용했다. 월평균 약 500만 건의 KISA에 신고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했으며, 갤럭시 스마트폰 기기 자체의 AI가 필터링해 악성으로 의심되는 메시지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차단한다.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발신 스팸 메시지 신고 내용도 학습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이 기능을 통해 1억 건 이상의 악성 스팸 메시지 차단했다. ‘인텔리전스로 차단’ 기능은 ‘원UI7.0’이 적용된 스마트폰부터 사용 가능하며, 메시지 앱 설정에서 ‘스팸 및 차단 번호 관리’ 메뉴와 ‘악성 메시지 차단’ 메뉴를 활성화한 뒤 사용할 수 있다.

김정식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지속적으로 보이스피싱과 악성 메시지 차단을 위한 기술을 강화하며, 갤럭시 사용자들에게 더욱 안전한 모바일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