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마 사탕소녀가 푸르칸 기수와 함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탕소녀는 이날 출전한 11두의 경주마 중 가장 어린 3세마이자 유일한 암말이었지만 수말들의 추격을 제치고 4마신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마 사탕소녀가 푸르칸 기수와 함께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있다. 사탕소녀는 이날 출전한 11두의 경주마 중 가장 어린 3세마이자 유일한 암말이었지만 수말들의 추격을 제치고 4마신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올해 ‘스포츠동아배’에서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자 가장 어린 3세마인 사탕소녀가 우승을 차지했다.

‘제 14회 스포츠동아배’는 22일 오후 4시 5분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진행했다. 2000m 장거리 경주로 성별이나 연령 상관없이 2등급 경주마들이 출전했다. 총 11두의 출전마 중 유일한 암말이자 가장 어린 3세마 사탕소녀가 이날 다른 경쟁마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반적으로 경마에서 암말은 수말에 비해 체격과 근력에서 불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세라는 어린 나이로 경험이 많은 수말들과 겨루는 것은 더욱 쉽지 않다. 이번 대회의 경주거리인 2000m는 경마에서 장거리에 속한다. 그만큼 말의 체력과 지구력이 승부의 관건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포츠동아배’에서 사탕소녀는 단승식(1위 추리) 배당에서 인기가 3.3배로 가장 높았다. 그만큼 경마 팬들이 사탕소녀의 경주력에 대한 기대가 크다는 증거였고 그런 기대를 멋지게 달성했다.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마 사탕소녀와 푸르칸 기수가 레이스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사탕소녀는 이날 출전한 11두의 경주마 중 가장 어린 3세마이자 유일한 암말이었지만 수말들의 추격을 제치고 4마신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마 사탕소녀와 푸르칸 기수가 레이스를 마치고 숨을 고르고 있다. 사탕소녀는 이날 출전한 11두의 경주마 중 가장 어린 3세마이자 유일한 암말이었지만 수말들의 추격을 제치고 4마신차의 여유로운 우승을 거두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날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사탕소녀는 출발 직후 5번 게이트 신의이름과의 몸싸움에서도 지지 않고 침착하게 추진하며 안정적인 시작을 보여주었다. 초반에는 예상대로 수말들이 주도권을 잡았다. 이스트웨스트와 신의이름이 선두를 차지했다. 사탕소녀는 선두그룹 뒤쪽에 5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3코너 부근부터 경주 양상이 바뀌었다. 사탕소녀가 속도를 높이기 시작했고, 4코너를 지나면서 3위까지 올라섰다. 마지막 직선주로에 들어서자 사탕소녀는 앞서 달리던 이스트웨스트와 만대로 사이에서 치고 나오며 선두로 부상했다. 경주 탄력이 더 살아나면서 여유롭게 격차를 벌인 끝에 마침내 2위와 4마신 차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경주 기록은 2분 9초 7. 사탕소녀에 이어 2위는 만대로, 3위는 이스트웨스트가 차지했다.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한 사탕소녀와 푸르칸 기수.  푸르칸 기수는 경주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탕소녀가 2000m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잘 달려주어 고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14회 스포츠동아배’에서 우승한 사탕소녀와 푸르칸 기수. 푸르칸 기수는 경주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사탕소녀가 2000m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잘 달려주어 고맙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이날 사탕소녀에 기승한 푸르칸 기수는 경주 직후 우승 인터뷰에서 “사탕소녀가 2000m에 처음 도전하는 거라 조금 걱정도 되었지만 잘 달려주어 고맙다”며 “더운 날씨에도 큰소리로 응원을 보내주시는 팬들께 정말 감사드리고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말이니 계속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스포츠동아배’는 2만1000여 명의 관람객이 레이스를 지켜봤다. 매출액은 약 35억 원, 배당률은 단승식(1위 추리) 3.3배, 복승식(2위 안에 들어올 말 추리)과 쌍승식(1,2위 추리)은 각각 11.1배와 18배, 삼쌍승식(1,2,3위 추리)이 86.2배를 기록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