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을 입은 설화, 뮤지컬 홍련 상하이 간다

뮤지컬 ‘홍련’ 중국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 ｜ 마틴엔터테인먼트

한국 창작 뮤지컬 ‘홍련’이 중국 상하이로 향한다.
한국 전통 설화와 록의 에너지가 만난 ‘홍련’은 23일부터 11월 9일까지 상하이 ‘공무대(Shanghai Gong Stage)’에서 총 17회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단순한 라이선스 수출이 아니라, 한국 오리지널을 그대로 옮긴 ‘레플리카형 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본, 연출, 안무, 음악 등 창작 핵심 요소는 한국 초연 버전이 그대로 반영되며, 이준우 연출과 김진 안무감독이 직접 현지 배우를 지도했다.

‘홍련’은 2024년 초연 당시 ‘장화홍련전’과 ‘바리데기’ 설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서사로 호평을 받았다. 배시현 작가, 박신애 작곡가, 이준우 연출, 김진 안무, 이성준 음악감독 등 국내 최정상 창작진이 참여했고, 국악 선율과 록 사운드의 조화로 예매처 평점 9.9점, 평균 객석 점유율 99.6%를 기록했다.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품상, 연출상, 작곡상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국형 록뮤지컬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 공연에는 청페이셴 연출과 장칭화 음악감독이 합류해 현지 관객의 정서에 맞춘 해석을 선보인다. 왕줘원 중국 프로듀서는 “한국에서 ‘홍련’을 처음 본 순간 큰 충격을 받았다”며 “오리지널의 감동을 중국 관객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국 제작사 마틴엔터테인먼트의 옥한나 프로듀서는 “지난해 초연 이후 꾸준히 해외 진출을 준비해왔다”며 “상하이 공연은 ‘이 이야기를 더 많은 곳에 전해야 한다’는 신념이 만들어낸 결실”이라고 밝혔다.

‘홍련’은 이미 7월 광저우 오페라하우스의 ‘광둥어 뮤지컬 양성 프로젝트’에도 초청돼 홍콩과 중화권을 대표하는 극작가 크리스 슘이 번안 자문으로 참여했다. 이번 상하이 공연은 그 연장선상에서 아시아 시장 진출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