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심포니 신년음악회, 김계희 협연으로 여는 2026

강남심포니

[스포츠동아 ｜ 양형모 기자] 새해의 문을 여는 첫 음표.
(재)강남문화재단(이사장 김종섭) 산하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2026년 1월 28일 수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제114회 정기연주회 ‘신년음악회’를 연다. 클래식의 전통 위에 현대적 감각을 더해온 강남심포니는 이번 무대에서도 또렷한 색채의 프로그램으로 새해의 출발을 알린다.

이번 공연은 러시아 음악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스케일이 큰 작품들을 전면에 배치해 무대의 에너지를 끌어올린다. 공연의 시작은 보로딘 오페라 ‘이고르 공’ 중 ‘폴로비치안의 춤’이다. 광활한 초원을 연상시키는 리듬과 이국적인 선율이 콘서트홀을 단숨에 채운다.

이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35가 연주된다. 협연은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가 맡는다. 김계희는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기악 부문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국제 무대의 주목을 받았다. 제오르제 에네스쿠 국제 콩쿠르에서는 동양인 최초로 우승과 두 개의 특별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2023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갈라 콘서트에서는 발레리 게르기예프의 지휘 아래 연주했고, 이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국내에서도 국립심포니를 비롯한 주요 교향악단과 무대를 이어가고 있으며, 현재 Giovanni Battista Guadagnini(Parma, c.1765–70)를 지원받아 연주 중이다.

지휘자 데이비드 이

바이올리니스트 김계희

후반부는 관현악의 매력을 집중해 보여준다. 스트라빈스키의 ‘불새 모음곡’ 1919년 버전이 신비로운 분위기와 역동적인 전개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은 라벨의 ‘볼레로’다. 반복되는 리듬 위로 쌓아 올린 거대한 음향이 공연의 끝을 장식한다. 서로 다른 시대의 네 작품이 한 무대에 올라 새해의 기대를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강남심포니 신년음악회는 초등학생 이상 관람할 수 있다. 티켓 가격은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인터파크 티켓과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에서 예매 가능하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