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오픈 국제 플로어볼 챔피언쉽에 참여한 선수들이 대회 종료 후 단체사진을 찍고있다. 사진출처ㅣ대한플로어볼협회 페이스북
- 학생, 성인, 해외선수팀 등 700여명
- 이틀간 치열한 승부 속 우정 쌓아가
- 인천 스나이퍼·일 Nyapa 남녀 우승
《학교체육진흥회와 스포츠동아는 학교체육 활성화를 위해 ‘2023 학생 스포츠기자단’을 운영합니다. 올해로 3년 차에 접어든 ‘학생 스포츠기자단’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선발된 학생기자들이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 및 일반 스포츠 관련 소식을 취재해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스포츠 활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건강하고 활기찬 학교체육 문화조성에 앞장 설 것입니다. ‘학생 스포츠 기자단’이 취재한 기사는 선별해 매월 1회 지면을 통해 게재됩니다.》- 이틀간 치열한 승부 속 우정 쌓아가
- 인천 스나이퍼·일 Nyapa 남녀 우승
지난 8월 26일과 27일 제주도에서는 제주오픈 국제 플로어볼 챔피언쉽이 열렸다. 제주오픈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하는 대회로서 코로나19 팬데믹때문에 취소된 2020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2015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 대회에는 국내 플로어볼 리그에 출전하는 클럽팀, 해외팀, 한국인과 해외 선수 연합팀, 학생팀, 일반부 팀 등 다양한 팀들이 참가했다. 나이와 국적을 뛰어넘은 플로어볼 축제에 직접 가보았다.
남자부에서는 우리나라의 플로어볼 리그인 KFL에 소속된 서울 바이킹스와 인천 스나이퍼, 제주 블루돌핀스 등이 참가했다. 서울 바이킹스와 제주 블루돌핀스는 여자부 팀들도 출전하였다. 얼마전 대한민국 남자 플로어볼 국가대표팀 명단이 공개되었는데, 참가팀 중 서울 바이킹스, 서울 아레스, 인천 스나이퍼, 광주 레오파드는 국가대표 선수를 보유하고 있었다.
해외에서는 남자부에 중국의 마르스(Mars), 싱가포르의 우라누스 FC(Uranus FC) 등이 출전하였다. 여자부에는 일본의 엔야파(Nyapa), 중국의 상하이 징우(Shanghai Jingwu), 싱가포르의 아미고스(Amigos) 등이 참가하였다.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이 연합된 팀들도 눈에 띄었다. 한국, 일본, 싱가포르의 선수들로 구성한 티-얼라이스(T_Allies)와 한국, 싱가포르, 홍콩 선수들이 연합한 소제주(SoJeju)는 각각 남자부와 여자부 경기에 참가했다. 그외에도 고등학교 플로어볼팀, 일반인들로 구성된 팀 등도 있었다.
이번 대회는 토요일에 조별 예선을 진행했고, 일요일에는 순위 결정전과 4강전, 결승이 열렸다. 조별예선 결과 3개조로 나뉘어진 남자부에서는 8팀이 본선진출을 했다. 본선 진출에 실패한 팀들 중 대기고 학생팀과 이 학교 졸업생들로 이루어진 일반팀 대기 OB가 다음날 순위결정전에서 맞붙어 눈길을 끌었다. 2개조로 나뉘어 예선을 진행한 여자부는 일본 엔야파와 싱가포르 아미고스가 4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4강 진출 확정팀들의 뒤를 이은 4팀은 다음날 4강 진출 티켓 두 장이 걸린 경기에 출전하게 되었다.
일요일 오전 남자부 8강전에서는 지난대회 우승팀인 제주 블루돌핀스가 떨어지는 이변이 발생했다. 2년 연속 우승을 노리던 블루돌핀스는 일요일 첫 경기만에 탈락하고 말았다. 이어 진행된 4강전에서는 광주 레오파드가 KFB를 상대로 승리했고 인천 스나이퍼는 싱가포르 우라누스FC(Uranus)에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여자부 4강 결정전에서는 제주 블루돌핀스 여자부와 오버플로우가 승리하여 4강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결승 진출에는 실패하여 해외팀인 일본 엔야파와 싱가포르 아미고스가 결승에서 맞붙었다.
여자부 결승에 진출한 엔야파는 대부분의 선수가 일본 국가대표 출신인 강팀이다. 예선에서 경기당 평균 두자릿 수의 득점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실력을 보여주었다. 싱가포르의 아미고스도 조별예선에서 1위를 기록했다. 각 조에서 1등을 차지한 해외팀 간의 결승 경기가 성사된 것이다.
결승 결과 엔야파가 6대0으로 아미고스를 큰 점수 차로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첫 경기부터 결승전까지 완벽했던 엔야파가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었다.
여자부 결승에 이어 남자부 결승, 인천 스나이퍼와 광주 레오파드의 경기가 시작되었다. 국가대표를 보유하고 있는 강팀들답게 초반에는 팽팽했다. 0대0의 균형을 깬 팀은 인천 스나이퍼였다. 스나이퍼는 5분 만에 선취골을 만들어냈다. 스나이퍼가 리드를 잘 지켜내며 1피리어드가 끝났다. 기세가 오른 스나이퍼는 2피리어드에도 득점을 만들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강력한 슛이 골망을 흔들며 2대0으로 앞서갔다. 레오파드도 포기하지 않았다. 중앙으로 빠르게 연결한 공을 그대로 밀어넣으며 한점 따라가는데 성공했다. 한 점차 승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경기종료 1분전이 되었다. 스나이퍼의 선수 한명이 패널티를 받으며 퇴장당했다. 레오파드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골키퍼를 공격수로 교체하여 모든 선수가 공격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레오파드의 선수가 하이스틱 반칙을 범하며 퇴장당했다. 시간이 얼마 남지않은 상황에서 지고 있던 레오파드는 더 불리해졌고, 결국 스나이퍼가 마지막 슛까지 막아내며 우승을 차지하였다.
남녀부 결승을 끝으로 제주오픈 국제 플로어볼 챔피언쉽이 모두 종료되었다. 남자부 우승팀 인천 스나이퍼는 조별예선부터 결승전까지 경기를 치루며 선수들간의 호흡을 점검할 수 있었고 우승이라는 결과물까지 얻게 되었다. 덕분에 스나이퍼는 올해 펼쳐질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준우승팀인 광주 레오파드를 비롯하여 제주 블루돌핀스, 서울 바이킹스 등의 팀들도 비록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 팀들 중 대부분은 코리아 플로어볼 챔피언쉽 등 다른 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제주오픈 국제 플로어볼 챔피언쉽은 많은 팀들에게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었다.
여자부의 우승팀 일본 엔피야는 압도적인 기량을 뽐냈다. 준우승팀 싱가포르 아미고스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뛰어난 실력을 지닌 외국선수들을 상대하는 것이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흔치않은 일이다. 우리나라의 선수들은 국내에서 해외팀들과 직접 경기를 가질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대회에 참가한 고등학교 플로어볼팀들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다. 제주도의 대기고등학교와 신성여자고등학교가 각각 남성부와 여성부에 출전하였다. 다른지역과 지리적으로 떨어져있는 제주도의 학교 플로어볼팀들은 도외에서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실전경험이 부족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학생선수들은 여러 팀들과 시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덕분에 대기고와 신성여고 선수들은 성인선수들을 상대로 자신들의 기량을 시험하고, 성인 선수들의 실력을 경험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플로어볼은 조별예선에서 탈락한 팀들도 순위결정전을 진행한다. 조별예선을 탈락한 고등학교팀들도 순위결정전을 통해 더 많은 경기경험을 가질 수 있었다.
모든 선수들이 플로어볼을 즐기고 좋은 추억까지 얻을 수 있었던 제주오픈 국제 플로어볼 챔피언쉽이 마무리되었다. 시상식 이후에는 대회 진행자가 플로어볼을 알리는 자료를 남기기 위해서 단체사진을 찍자고 하여 경기장에 있던 모든 팀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은 플로어볼을 알리는 자료로 활용될 것이고 누군가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다.
채하민 스포츠동아 학생기자(오현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