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탈 꼴찌’ 한화, 주축 기둥 세운 2023시즌…향후 과제는 뎁스 강화

입력 2023-10-17 15: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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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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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갈 길은 멀다!’

한화 이글스가 2023시즌을 9위(58승6무80패)로 마무리했다. 2019년 이후 4년만의 꼴찌 탈출이다. 최하위에 머물렀던 2022시즌(승률 0.324)보다 승률도 1할 가까이 올렸다. 올 시즌 승률은 0.420이다.

4년 연속 최하위라는 불명예는 피했지만, 당연히 ‘만족’이라고 표현할 수는 없다. 중위권 경쟁, 가을야구 진출 등의 다음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여전히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올해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야 할 2024시즌을 위해선 전력이 현재보다 분명 더 단단해져야 한다.

한화는 2023시즌을 앞둔 스토브리그에서 적잖게 전력을 보강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베테랑 타자 채은성을 6년 90억 원에 영입했고, 우완투수 이태양에게도 4년 25억 원에 한화 유니폼을 입혔다. 내부 FA 장시환까지 3년 9억3000만 원에 잔류시켰다.

FA로 합류한 선수들은 기존 핵심전력들과 융화를 통해 올 시즌 분명 인상적 활약을 펼쳤다. 특히 채은성은 클럽하우스 리더 역할까지 충실히 수행하며 노시환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끌었다. 채은성의 한화 입단 첫해 성적은 137경기에서 타율 0.263, 23홈런, 84타점, 71득점이다.

채은성의 존재감은 노시환의 성장세까지 불러왔다. 부담감을 던 노시환은 3번 타순에서 온전히 자신의 타격에만 집중했다. 131경기에서 타율 0.298, 31홈런, 101타점, 85득점으로 다시 한번 ‘커리어하이’를 찍으며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50경기(100.1이닝)에서 3승3패2홀드, 평균자책점(ERA) 3.23의 성적을 거둔 이태양, 39경기(34.2이닝)에서 2승2패1세이브7홀드, ERA 3.38로 제 몫을 한 장시환도 한화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기둥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은 분명 제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그 외의 다른 전력에선 뒷받침이 부족했다. 주전 외야수는 올해도 나오지 못했고, 외국인투수를 포함해도 선발 마운드는 다른 구단들에 비해 미흡했다. 특급 유망주 문동주를 토종 에이스급으로 성장시킨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한화가 중위권 이상의 성적을 넘보기 위해선 전력에 소위 ‘구멍’이 없어야 한다. 전력에 빈틈이 아예 없을 수는 없지만, 여러 군데 큰 구멍이 뚫리면 장기 레이스에선 결코 원하는 성적을 낼 수 없다. 뎁스 강화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는 이유다.

한화는 조만간 일본 미야자키에 마무리캠프를 차리고 교육리그에 참가한다. 현재 팀 전력의 구멍을 메울 새 얼굴 찾기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독수리 군단’의 2024시즌 준비는 벌써 시작됐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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