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대본만 195 페이지”…‘꼬꼬무’ 100회 이끈 ‘장트리오’의 힘

입력 2023-11-01 06: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일 100회를 맞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아래 왼쪽부터)은 “근현대사의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쉽게 전달하는 매력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BS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2일 100회를 맞는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장도연, 장성규, 장현성(아래 왼쪽부터)은 “근현대사의 다양한 사건과 사고를 쉽게 전달하는 매력이 우리의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제공|SBS

내일 100회 맞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때는 0000년 0월이야”의 3가지 마력

장도연·장성규·장현성 활약
반말로 1대1 대화 몰입감 업
1회 대본만 140페이지 치밀
“‘그날’의 이야기를 들은 ‘오늘’ 당신의 생각은?”

한 사람의 실화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돌아보는 SBS 교양프로그램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꼬꼬무)가 11월 2일 100회를 맞는다. 2021년 10월 21일 첫 전파를 탄 이후 방송인 장도연, 장성규, 배우 장현성이 게스트와 일대일로 마주앉아 다양한 사건·사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왔다. 프로그램 인기에 힘입어 ‘장트리오’란 애칭도 얻은 이들은 “1999년 씨랜드 청소년수련관 화재 참사, 1979년 10·26사태, 1984년 서울대홍수 등 무거운 사건을 쉽게 전달하는 것이 우리만의 강점”이라며 “현재의 매력을 지켜 1000회까지 이어갈 것”이란 각오를 내비쳤다.


●‘스토리텔링’ 기법, 초등학생도 환영

프로그램은 2020년 ‘SBS 스페셜’ 3부작 파일럿으로 시작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는 데 성공하면서 정규 방송으로 전환했다. 진행자들이 게스트에게 반말을 사용하고, 때때로 목소리 연기를 하며 사건 현장을 직접 본 듯 생생하게 설명하는 방식이 독특하다는 반응을 모은 덕분이다. 이들이 이야기를 시작하며 말하는 “때는 0000년 0월이야”라는 문구는 MZ세대 사이에서 유행어가 되기도 했다.

장성규는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다. 일대일 대화 방식이 시청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고 생각한다”며 “학창시절 단체수업에서는 졸기도 하고, 딴 생각도 하는데 선생님과 일대일로 공부하면 집중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원리로 시청자의 몰입을 높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한 회 대본 분량만 139 페이지”


연출자 황성준 PD는 프로그램 인기 유지 비결로 “각 사건을 관통한 소시민들의 이야기에 집중한 점”을 꼽았다. 황 PD는 “굵직한 사건들을 평범한 사람들의 시점으로 풀어내며 공감을 자아내는 게 프로그램의 본질”이라며 “이를 위해 40∼50명 제작진이 여러 이야기를 들으며 공통된 부분을 중심으로 교차 검증하는 등 객관성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진행 역량에 기댄 프로그램인 만큼 ‘장트리오’의 준비 과정도 남다르다. 한 회 대본 분량만 140페이지가 넘어가고, 4시간이상 촬영하며 쉬지 않고 이야기한다. 장도연은 “다양한 분야의 사건들을 3년째 다루면서 달라진 건 관심의 깊이다”며 “이런 변화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