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울린 춤추는 체인지업…LG 임찬규, 최고 무기 앞세워 PS 첫 선발승

입력 2024-10-06 17:3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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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임찬규가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와 준PO 2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임찬규가 6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KT와 준PO 2차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 임찬규(32)가 주무기 체인지업을 앞세워 KT 위즈 타선을 요리하며 팀에 값진 승리를 선사했다.

임찬규는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KT와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2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7안타 무4사구 4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LG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LG는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임찬규는 장점을 극대화하는 피칭으로 KT 타선을 상대했다. 체인지업이 춤을 췄다. 직구처럼 뻗다 스트라이크 바깥쪽으로 급격하게 꺾이듯 떨어지는 구질이 뛰어났다. 이날 던진 92구 중 직구와 체인지업을 32개씩 배합해 KT 타선을 현혹했다. KT 타자들은 체인지업에 속지 않으려고 노력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임찬규는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총 10회 던졌는데, 그중 안타는 1번밖에 맞지 않았다. 나머지는 헛스윙 삼진 3차례를 포함해 모두 임찬규의 승리였다.

최대 위기에서 실점 최소화를 이끈 무기 역시 체인지업이었다. 임찬규는 3회초 무사 1·3루 위기에서 체인지업을 적극 활용해 1점밖에 허용하지 않았다. 장성우(헛스윙 삼진)~강백호(희생플라이)~문상철(헛스윙 삼진) 모두 체인지업에 방망이를 꺼냈다가 고개를 숙였다.

정규시즌 KT전에서 얻은 자신감 또한 주효했다. 임찬규는 올 시즌 KT와 4경기에서 3승무패, 평균자책점(ERA) 2.70으로 강했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1.65에 달했지만, 시즌 첫 맞대결(4월 5일 잠실·3.2이닝 6안타 5볼넷 4실점)이 큰 영향을 미쳤을 뿐이다. 이후 3경기는 퀄리티 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 1회를 포함해 ERA(1.10)와 WHIP(1.35) 모두 안정적이었다.

임찬규에게는 또 다른 의미가 있는 역투였다. PS 통산 첫 선발승을 이날 챙겼다. 이날 경기 전까지는 PS 통산 6경기에서 1승1패, ERA 6.52에 그쳤다. 2020년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WC) 결정 2차전(1이닝 1실점)에서 구원승을 거뒀을 뿐이다.

지난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에서 남은 아쉬움마저 털어냈다. 임찬규는 KS 3차전에 선발등판해 3.2이닝 1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많은 투구수(82개) 탓에 교체됐다. 당시 LG는 난타전 끝에 KT를 꺾었는데, 아쉽게도 임찬규는 선발승을 다음 기회로 미룬 바 있다.


잠실|김현세 기자 kkach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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