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패 탈락’ 변성환호, 공격축구 외쳤지만 역부족…과정뿐 아니라 실리도 생각해야

입력 2023-11-19 15: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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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성환 U-17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변성환 U-17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변성환 감독이 이끄는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이 18일 인도네시아 반둥에 위치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부르키나파소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미국과 1차전(1-3 패), 프랑스와 2차전(0-1 패)에 이어 3패로 조 최하위를 기록하며 탈락했다.

‘변성환호’는 대회 전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7월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특유의 공격축구로 준우승을 이끈 변 감독은 “세계무대에서도 기죽지 않고 능동적 축구를 하겠다”며 자신 있게 월드컵에 나섰다.

하지만 세계무대는 만만치 않았다. 1차전에서 전반 7분 만에 미국에 선제골을 내준 한국은 후반에 2골을 잇달아 헌납했다. 2차전에선 결정력이 아쉬웠다. 강호 프랑스를 상대로 8개의 슛을 때리며 공격축구를 이어갔지만 끝내 골은 뽑지 못했다.

벼랑 끝에서 만난 상대는 부르키나파소였다. 이미 2패를 안은 한국은 3위로 16강에 가려면 3차전에서 부르키나파소를 무조건 꺾고, 다른 조 3위들의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그러나 ‘변성환호’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한국 수비진은 빠르고 강한 몸싸움으로 밀고 들어오는 부르키나파소 공격진을 막지 못했다. 전반 24분 잭 디아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후반 4분 김명준(포항제철고)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후반 41분 한국의 수비간격이 벌어진 틈을 타 아부바카르 카마라가 결승골을 넣으며 승부의 추는 기울었다.

실리를 챙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다. 변 감독은 꾸준히 어린 선수들에게 공격축구로 세계 강호들과 맞서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외쳤다. 하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한 탓에 어린 선수들의 월드컵 여정은 3경기 만에 마무리됐다. 세계 강호들과 더 이상 부딪히며 시험해볼 수도 없다. 3경기에서 보여준 변 감독의 철학이 선수들에게 얼마나 의미 있는 교훈으로 남을지 의문이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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