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한 변신을 시도한 황정민(위)과 한효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각각 주연한 영화 ‘서울의 봄’과 ‘독전2’를 통해 악역에 도전했지만 극찬과 혹평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제공|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넷플릭스
황정민·한효주 ‘역대급 파격 변신’에 극과 극 평가
황정민, ‘서울의 봄’서 전두환 분장
역대급 연기에 에그지수 98%
한효주, 청순 벗고 ‘독전2’서 킬러역
어설픈 사투리·카리스마 부족
배우 황정민과 한효주가 각각 주연한 영화 ‘서울의 봄’과 ‘독전2’로 강렬한 변신을 시도했으나 극과 극의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모델로 한 전두광으로 악역의 ‘끝판왕’을 선보인 황정민은 칭찬과 함께 흥행의 일등공신으로 떠오르고, 처음 악역에 도전한 한효주는 ‘미스캐스팅’이라는 일부 평가가 뒤따른다. 황정민, ‘서울의 봄’서 전두환 분장
역대급 연기에 에그지수 98%
한효주, 청순 벗고 ‘독전2’서 킬러역
어설픈 사투리·카리스마 부족
●황정민, “절대 악 전두광 그 자체” 극찬
1979년 12·12 군사 반란을 모티브로 한 ‘서울의 봄’에서 군대 내 사조직을 이끌고 국가 권력을 찬탈하려는 보안사령관 전두광 역을 맡아 실제 전두환의 민머리까지 완벽히 재현해 화제를 모았다. 캐릭터를 위해 국내 최고의 특수 분장팀을 동원해 촬영 때마다 4시간이 넘는 분장을 받았다. 특히 철모를 써서 분장이 필요 없는 촬영에서도 몰입을 위해 분장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봉 전에는 강렬한 비주얼이 화제를 모았지만 22일 개봉 후에는 더 실감 나고 살벌한 연기로 극찬받고 있다.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권력욕이 극대화한 탐욕의 화신 같은 캐릭터의 집요함, 허세, 불안 등의 감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는 반응이 쏟아진다. 특히 평론가들은 이번 캐릭터에 대해 “‘수리남’의 마약상 목사, ‘아수라’의 비리 시장 등 그가 앞서 선보였던 각종 악역과는 차원이 다른, 또 다른 독보적인 연기”라며 입을 모았다.
이러한 반응에 힘입어 영화는 개봉 첫날부터 2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단숨에 박스오피스 1위로 올라섰고 50%가 예매율을 유지하고 있다. 실관람객 평점 CJ CGV 골든 에그 지수는 98%로 상영작 중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고, 네이버 영화 평점 역시 10점 만점에 9.38점을 받았다.
●한효주, “역대급 미스캐스팅” 혹평
반면 17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독전2’에서 악역을 맡아 변신을 시도한 한효주는 혹독한 평가를 받고 있다. 극중 ‘메인 빌런’인 중국 마약 조직의 잔혹한 핵심 인물인 큰칼 역을 맡고, 피부를 지저분하게 그을리고 수개월 동안 철저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 근육질 몸까지 만들었으나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가닿지 못한 분위기다.
특히 관객들은 한효주가 방해되는 사람은 가차 없이 살해하는 잔인무도한 캐릭터의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면서 “껄렁한 불량학생 같다”,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등의 반응을 내놨다. 어설픈 연변 사투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역대급 연기력’을 선보였던 2018년 전편에서 악역을 맡은 고 김주혁과 비교하며 ‘미스캐스팅’이란 의견까지 쏟아졌다.
한효주의 연기를 비롯해 이야기의 개연성 등에 대해 지적을 받으며 영화는 역대 넷플릭스 오리지널 작품 중 최악의 평점을 받고 있다. 네이버 영화 평점은 2점까지 떨어졌고 글로벌 평점 사이트 로튼토마토 팝콘지수(관객평점)도 50%로 추락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