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 시작’ 이정후, 김하성의 이적료 552만 달러도 넘길 가능성 높아

입력 2023-11-26 16: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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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스포츠동아DB

포스팅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메이저리그(MLB) 진출이 본격화된다.

KBO는 24일 “키움의 요청에 따라 이정후 선수를 MLB 30개 구단에 포스팅해줄 것을 MLB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정후는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계약을 체결할 경우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원 소속팀 키움은 이정후와 계약한 MLB 구단으로부터 이적료를 지급받는다.

MLB 구단으로부터 이적료를 받은 사례는 KBO리그에서 흔하지 않다. 그러나 키움에는 전혀 낯선 과정이 아니다. 키움은 이미 과거 상당수 선수를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시킨 바 있다. 강정호, 박병호(현 KT 위즈), 김하성(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포스팅을 통해 MLB 진출에 성공한 히어로즈 출신 선수들이다.

가장 최근 사례는 올해 MLB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의 주인공인 김하성이다. 김하성은 2020시즌까지 키움에서 7시즌을 뛴 뒤 2021시즌을 앞두고 포스팅을 통해 MLB에 진출했다. 당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와 4년에 보장금액 2800만 달러짜리 계약을 맺었다.

한·미선수계약협정에 따라 MLB 구단은 선수와 계약 규모에 따라 KBO리그 원 소속구단에 이적료를 지급하게 돼 있다. 보장금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일 경우에는 20%를 이적료로 주며, 2500만 달러를 초과할 경우에는 초과분의 17.5%를 더 이적료로 지불해야 한다.

김하성의 경우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 초과분 300만 달러의 17.5%인 52만5000달러를 합쳐 총 552만5000달러(약 72억1000만 원)가 키움에 이적료로 지급됐다.

이정후는 현지의 분위기로는 김하성보다 더 많은 이적료를 키움에 안겨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매체들은 외야수로서 공·수 능력이 모두 뛰어나면서 나이까지 젊은 이정후가 5000만 달러 이상의 계약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만약 이정후가 5000만 달러 규모로 계약하면, 키움은 이적료로 937만5000달러(약 122억4000만 원)를 받게 된다. 엄청난 거액이다. KBO리그 내에서도 ‘스몰마켓’으로 통하는 키움으로선 구단 운영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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