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 사진제공 | 월트디즈니
영화가 ‘역대급’ 글로벌 흥행 속도를 보이며 지난해 최악의 부진을 겪은 디즈니의 무너진 자존심을 한 방에 세워주고 있다.
폭발적인 관객 동원력에 힘입어 영화는 올해 최초로 10억 달러 이상의 월드와이드 흥행 수익까지 거둘 전망이다.
○‘듄2’넘어 2024년 글로벌 1위 전망
글로벌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북미 등 34개국에서 상영 중인 ‘인사이드 아웃2’의 글로벌 흥행 수익이 5억 달러(6955억 원)를 돌파했다. 2주 만에 제작비 2억 달러(2782억 원)의 2배가 훌쩍 넘는 흥행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영화 2주 차 최고 흥행 기록이다.
영화가 벌써 ‘듄 : 파트2’, ‘고질라 X 콩: 뉴 엠파이어’, ‘쿵푸팬더4’에 이어 2024년 전 세계 흥행 순위 4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듄: 파트2’의 흥행 수익인 7억 1184만 달러(9901억 원)를 넘는 것은 물론, 올해 개봉작 최초로 흥행 수익 10억 달러(1조 3910억 원)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극장가에서도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12일 개봉한 영화는 상영 12일째인 23일 400만 관객을 넘을 전망이다. 전작(누적 관객 497만 명)은 물론 724만 관객을 모은 ‘엘리멘탈’을 넘어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국내 흥행 1위에 오를 수 있을지 영화계 안팎의 관심이 집중된다.
○‘스핀오프 드라마’도 나온다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으로 인해 디즈니는 오랜 부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디즈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영화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지난해 처참한 흥행 성적을 거뒀다. 가장 큰 적자를 기록한 상위 다섯 편의 영화 중 무려 네 편(‘더 마블스’, ‘인디아나 존스: 운명의 다이얼’, ‘위시’, ‘헌티드 맨션’)이 디즈니 영화였을 정도다.
특히 호기롭게 내놓은 10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 ‘위시’ 흥행 실패의 타격 역시 컸지만 ‘인사이드 아웃2’는 오프닝 스코어(2억 9500만 달러)만으로 ‘위시’의 총 글로벌 수익(2억 5418만 달러)을 넘었다.
인기에 힘입어 디즈니는 내년 봄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인사이드 아웃’의 스핀오프 시리즈를 공개한다. 주인공 소녀 라일리의 성격과 감정을 담당하는 ‘감정 컨트롤 본부’에 대한 그린 영화와 달리 시리즈는 라일리의 꿈을 만드는 ‘드림 프로덕션’에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