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움의 대상이었는데…” 내일을 넘어 ‘올스타’로, NC 필승맨 김재열의 감격

입력 2024-06-26 13:22:07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NC 김재열. 사진제공| NC 다이노스

NC 김재열. 사진제공|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 우완투수 김재열(28)의 야구인생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2014년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전체 71순위)에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았지만, 2020년에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그것도 롯데에서 방출된 그를 불러준 KIA 타이거즈에서였다. 인고의 세월이 워낙 길었던 까닭에 1군에서 등판 기회를 잡은 것 자체가 감동적이었다.

KIA에서 4시즌 동안(2020~2023년) 94경기에 나서며 이름을 알렸지만, 지난해 9경기 등판에 그치면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부활한 2차 드래프트에서 NC의 지명을 받아 새로 출발하게 됐다. 보호선수 3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는 냉혹한 현실과 마주했지만,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게 된 점은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김재열은 NC 선수단과 처음 인사를 나누며 “어떤 보직이든 기회만 주어지면 잘할 수 있다”고 다짐했다.

엄청난 반전을 일궜다. 25일까지 올 시즌 41경기에 구원등판해 1승1패10홀드, 평균자책점(ERA) 1.70, 45탈삼진, 15볼넷의 호성적을 거뒀다. 당초 김재열을 선발 후보로 분류했던 NC로선 허리를 책임질 확실한 옵션을 얻었으니 그야말로 ‘득템’한 셈이다. 김재열도 “NC에 와서 좋은 일이 참 많이 생긴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는다.

올 시즌의 활약을 인정받아 감독추천으로 생애 처음 올스타전 무대도 밟게 됐다. 선수생활 연장에 초점을 맞춰야 했던 과거와 비교하면 엄청난 반전이다. 퓨처스(2군)리그 올스타전조차 경험한 적이 없기에 더욱 감격적이다다. 김재열은 “올스타전 무대에 서고 싶다는 생각만 해봤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다”며 “KIA에 있을 때도 동료들이 올스타전에 나갈 때면 부럽다는 생각을 했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무대니까 출전하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프로 11년차에 가보게 됐다”고 활짝 웃었다.

김재열은 올해 올스타 투표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에서 전상현(KIA·111표)에 이어 선수단 투표 2위(86표)에 올랐다. 함께 경쟁하는 선수들도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는 뜻이다. 김재열은 “적으로 싸워야 하는 관계지만, 인정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아직도 배울 게 많고 갈 길이 멀다. 올스타전에 나가는 것 자체만으로 너무 좋으니 일단 가서 부딪쳐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며 “끝이 보이지 않아도 무작정 달려왔다는 사실에 만족하면서 계속 던지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