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소수자 연애 넘어 결혼·출산까지…달라진 방송가 시선

입력 2024-06-27 11:3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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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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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남의 연애’ 시즌3, ‘모든 패밀리’ 등 성소수자(LGBTQ)들의 고민과 삶을 심도 깊게 다룬 콘텐츠들이 연달아 나온다. 그동안 이들의 연애 등을 다루는 것으로 그쳤던 성소수자 소재가 결혼, 출산 등 현실과 직결된 영역까지 확대돼 시청자의 호기심을 끈다.

28일 공개되는 ‘모든 패밀리’는 성소수자 커플들이 부부와 가족이 되는 과정을 담은 5부작 다큐멘터리다. 레즈비언 부부로서 한국 최초로 자녀를 출산한 김규진·김세연 씨, 유튜브 채널 ‘망원댁TV’로 일상을 공개 중인 게이 커플 킴(김기환)·백팩(박종렬) 등이 출연한다.

프로그램은 이들이 가족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법과 제도가 없는 한국에서 가정을 꾸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2019년 뉴욕에서 결혼한 김규진, 김세연 씨는 정자 기증과 인공수정을 통해 지난해 8월 얻은 딸을 육아하고 출생신고를 하는 모습 등을 공개한다. 은행원 킴과 요식업 사업가 백팩이 자신의 가족 등 주변 사람들에게 온전히 받아들여지기 위해 노력한 10년간의 동거 스토리도 그려진다.

이들의 일상을 4인가족, 퀴어부모, 의사, 성직자, 외국인, 성소수자 등 6개 그룹에 속한 20명의 패널들이 지켜보며 다양한 생각을 나눈다. 의사들이 김규진 씨의 출산 과정에 대해 “다른 이성부부와 똑같은데?”라거나 성직자가 “장려해야 할 부분은 아니다”고 말하는 등 각기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들이 사랑과 가족의 의미를 함께 고민하는 내용이 시청 포인트다.
사진제공|웨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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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21일 방송을 시작한 ‘남의 연애3’는 남성 성소수자 6명이 주인공인 연애예능 프로그램이다. 6명의 주인공들이 한 집에서 일정 기간 동안 합숙하면서 자신들의 사랑을 찾는 내용은 다른 연애예능 포맷과 똑같지만, 성소수자들만의 고민이 녹아들어 독특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제작진은 2022년 7월과 지난해 6월 시즌1, 2가 신규 유료 가입자를 5배 가까이 끌어올리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자 시즌3까지 제작했다.

웨이브 황인화 콘텐츠그룹장은 24일 스포츠동아에 “그동안 사회구성원들이 한 번쯤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할 만한 화두를 던지면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왔다. ‘남의 연애’ 시리즈와 ‘모든 패밀리’ 등도 관련 접근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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