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우승 후보들의 ‘멸망전’, 전북은 또 2골차 리드 못지켰고, 대전하나는 지옥 문턱을 찍고 생환했다

입력 2024-07-07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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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하나 김준범(왼쪽)이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전하나 김준범(왼쪽)이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과 K리그1 홈경기 후반 추가시간 극적 동점골을 터트린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대전|김종원 기자 won@donga.com


‘꼴찌 전쟁’은 끝내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대전하나시티즌과 전북 현대가 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21라운드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전북은 전반 20분 송민규의 선제골, 후반 8분 티아고의 추가골로 승점 3을 바라봤으나 홈팀의 매서운 뒷심에 휘말려 허무하게 승리를 놓쳤다. 대전하나는 후반 22분 천성훈의 페널티킥(PK) 만회골, 후반 추가시간 김준범의 동점골로 극적인 무승부를 거뒀다.

전북은 5월 19일 정규리그 광주FC전(3-0 승) 이후 코리아컵 패배까지 포함해 9경기 무승의 부진 속에 3승8무10패, 승점 17로 ‘탈꼴찌’에 실패했고, 지옥 문턱에서 생환한 대전하나는 4승7무10패, 승점 19로 11위를 유지했다.

그야말로 ‘외나무다리 혈투’였다. 시즌 개막에 앞서 우승 후보로 거론된 두 팀이지만, 리그 일정의 절반 이상을 소화한 시점에서 꼴찌를 다투고 있다. 승강제 시행 후 반환점을 돌았을 때 최하위에 그친 팀이 생존한 적은 없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대전하나는 황선홍 감독, 전북은 지난 시즌 대행으로 좋은 성과를 낸 김두현 감독에게 지휘권을 넘겼다.

출전 명단부터 두 팀의 조급함이 묻어났다. 대전하나는 여름이적시장에서 데려온 김문환, 마사를 벤치에 앉히고 최건주는 선발로 투입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골키퍼 이창근도 내세웠다. 전북도 부상을 갓 털어낸 홍정호를 선발로 투입하고, 20라운드 FC서울전 1-5 대패 당일 밤 서울 강남의 클럽을 찾아 물의를 일으킨 정민기 대신 군 전역자 김정훈에게 골문을 맡겼다.

“곪은 상처는 다 도려냈다. 싸우려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던 김 감독의 바람 속에 전북은 후반 초반까지는 힘을 보여줬다. 송민규가 5월 광주전 이후 시즌 4호 골을 성공시키고, 티아고가 3경기 연속골을 뽑았을 때만 해도 좋았다. 그러나 뒷심 부족에 또 발목을 잡혔다.

대전하나가 적극적인 선수 교체로 흐름을 바꾸면서 전북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다. 후반 14분 투입된 윤도영이 얻은 PK를 천성훈이 성공시키면서 전북에는 불안감이 드리워졌고, 현실이 됐다. 전북이 2골차 리드를 지키지 못한 것은 새삼스럽지 않다. 4월 28일 대구FC전(2-2 무), 5월 12일 수원FC전(2-3 패), 6월 16일 인천 유나이티드전(2-2 무)에 이어 올 시즌만 4번째다.


대전 | 남장현 기자 yoshike3@dod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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