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로 떠난 한국유도…12년 만의 금맥 수확으로 재도약 노린다

입력 2024-07-18 15: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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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유도는 2024파리올림픽에서 12년 만의 금맥 수확에 도전한다. 황희태 감독과 김미정 감독이 이끄는 유도국가대표팀은 목표를 달성해 한국유도의 재도약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스포츠동아DB


2024파리올림픽에 나서는 유도국가대표팀이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결전지로 떠났다. 남자대표팀 황희태 감독(46)과 여자대표팀 김미정 감독(53) 모두 금맥이 끊긴 지난 12년을 뒤로하고 한국유도의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황 감독과 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2개 종목에 11명의 선수를 출전시킨다. 이 중 남자 100㎏ 이상급 김민종(24·양평군청)과 81㎏급 이준환(22·용인대), 여자 57㎏급 허미미(22·경북체육회)와 78㎏ 이상급 김하윤(24·안산시청)이 유력한 메달 후보로 꼽힌다. 12개 종목에 출전하는 11명의 선수 모두 메달을 노리되, 남녀대표팀이 나란히 금메달을 1개씩 따내는 게 궁극적 목표다.

황 감독과 김 감독이 금메달을 강조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한국유도는 2012런던올림픽에서 남자 81㎏급 김재범과 90㎏급 송대남이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올림픽 금메달과 인연이 없었다.

그동안 한국은 올림픽에서 금 96, 은 91, 동메달 101개를 수확했다. 이 중 유도(금11·은17·동18)가 3번째로 금메달을 많이 따낸 ‘효자종목’임을 고려하면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2·동1)과 2020도쿄올림픽(은1·동2)의 부진은 쓰라리기까지 하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다. 3대회 연속 노골드의 두려움보다는 12년 만의 금메달 획득의 기대감이 훨씬 크다. 황 감독은 “이번 대회마저 금메달이 나오지 못하면 한국유도가 많이 추락할 것이다. 그러나 (김)민종이와 (이)준환이가 우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으니 일단 금메달 1개를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유도국가대표팀 김민종. 스포츠동아DB


1992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72㎏급 금메달리스트인 김 감독 역시 절실하다. 열 손가락에 태극기의 구성요소인 태극과 건곤감리 4괘, 프랑스 국기에 담긴 청적백색 등을 새기며 목표 달성을 향한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한국여자유도는 1996애틀랜타올림픽에서 여자 66㎏급 조민선이 금메달을 따낸 이후 28년간 금맥이 끊겼다”며 “그 과정에서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선수들에게 집중력과 자신감을 강조했다. 적게는 동메달 2개, 크게는 금메달 1개 이상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사령탑들의 절실함을 선수들도 안다. 5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각각 남자 100㎏ 이상급과 여자 57㎏급 금메달을 목에 건 김민종과 허미미는 절실함에 자신감을 얹어 파리로 향했다. 김민종은 “하늘이 감동할 정도로 고된 훈련을 이겨냈다. 최중량급 1위는 세계 유도 1위라는 생각으로 자신 있게 파리올림픽에 나서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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