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최형우 . 사진제공 | 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 베테랑 타자 최형우(41)는 27일 1군에 복귀한 뒤 이범호 감독에게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강력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7일 내복사근 부상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었다.
20일 만에 1군으로 돌아온 최형우는 이날 광주 SSG 랜더스전 선발 라인업에 곧장 이름을 올렸다. 이 감독은 “스스로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한다. 조금 빠른 게 아닌가 걱정했는데, 본인이 ‘괜찮다 했잖아요. 걱정 마세요’라는 말을 하더라. 타격훈련에서 공을 치는 모습을 보니 문제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최형우가 이 감독에게 표현한 자신감은 허세가 아니었다. 그는 이날 1회말 2사 1루 상황에서 SSG 선발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를 상대로 선제 2점포를 터트렸다. 볼카운트 1B-1S에서 높게 들어온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우측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최형우의 20번째 홈런이었다. 이로써 최형우는 2020년 28홈런 이후 4년 만에 다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또 2타점을 추가해 시즌 95타점을 마크했다.
최형우의 선제 2점홈런을 신호탄로 KIA 타선은 막강 화력을 과시했다. 2회말 1사 2루 찬스에선 변우혁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1타점 2루타를 날렸고,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선 박찬호가 1타점 중전적시타를 때렸다.
4회말 무사만루 기회에선 무려 6점을 뽑아 일찌감치 대세를 갈랐다. KIA 타선은 5회말까지 장단 14안타로 SSG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SSG도 5회초 박성한의 만루홈런으로 단숨에 4점을 따라붙었지만, 거기까지였다.
이 감독이 이날 SSG전을 앞두고 밝힌 대로 경기가 풀렸다. 그는 “야수들이 조금 더 힘을 내줘야 한다”며 “점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에선 (최대한) 점수를 뽑는 야구를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지금 상황에서 최고의 시나리오는 역시 공격이 되는 야구”라고 밝혔다. 외국인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턱관절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마운드 전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이다.
경기는 2차례나 우천으로 중단됐다. 4회말 KIA의 공격 도중 52분이나 중단됐다가 재개된 데 이어 6회초 시작을 앞두고 다시 중단됐는데, 결국 강우 콜드게임으로 선언됐다. KIA가 10-4로 승리했다. KIA는 72승2무48패로 선두 자리를 더욱 굳혔다. 반면 힘겨운 5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는 SSG(58승1무63패)는 그대로 6위에 머물렀다.
KIA 선발투수 양현종은 5이닝 4실점으로 시즌 10승(3패)째를 따냈다. 강우 콜드게임으로 5회 완투승을 챙겼다. 2년 만에 두 자릿수 승리를 챙기며 2023시즌 9승의 아쉬움을 씻었다.
광주|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