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심우준. 스포츠동아 DB
“너무 굴린 것 같다.”
KT 위즈 유격수 심우준(29)은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해 팀에 합류한 7월 16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부터 27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팀이 치른 33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대주자와 대수비로 나선 2경기를 제외하면, 모두 선발출전이었다. 상무 유니폼을 입고 45경기를 소화한 뒤 KT에 복귀했는데, 찜통더위에도 좀처럼 쉴 틈이 없었다. 이강철 KT 위즈 감독이 28일 잠실 LG전 선발 라인업에서 심우준을 제외한 이유다.
최근 들어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보였다는 설명이다. 대수비로 나선 25일 인천 SSG 랜더스전과 27일 LG전에서 연속으로 실책을 저질렀다. 타율 0.252(103타수 26안타), 2홈런, 18타점, 출루율 0.342를 기록하며 안정된 유격수 수비력까지 과시하며 KT의 상승세에 큰 힘을 보탰으나 지친 기색마저 감출 수는 없었다.
KT에 심우준의 합류는 마치 ‘영입’과 같은 효과를 불러왔다. 오윤석과 이호연이 부상으로 빠졌던 시기에 김상수가 엄청난 부담을 짊어졌던 터라 더욱 그랬다. 이 감독도 “심우준이 없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혹서기에 피로가 누적되다 보니 결국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0.192(26타수 5안타)로 뚝 떨어졌다. 0.353(34타수 12안타), 1홈런, 3타점, 3도루의 맹타를 휘둘렀던 7월과 비교하면 타격 페이스가 크게 꺾인 모습이다.
5강 싸움에 한창인 KT로선 어떻게든 승리 확률이 높은 카드를 활용해야 한다. 검증된 카드를 쓰면서 성적을 내면 더할 나위가 없지만, 필요하다면 변화도 택해야 한다. 이 감독은 “생각해보니 (심우준을) 너무 많이 굴리지 않았나 싶더라”며 “상대성도 생각해야 하는 만큼 지금은 꾸준함을 생각하기보다는 이길 수 있는 카드를 써야 한다고 판단했다. 매치업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잠실|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