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완“입대전마지막앨범‘빡세게’불렀습니다”

입력 2008-05-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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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더시크릿’발표한유쾌한남자,김동완
가수들의 음반 북클릿 뒷 장에 늘 들어가는 내용 중에 ‘생스 투’(Thanks to)란이 있다. 대개 앨범을 발표하는 데 도움을 준 고마운 사람들의 이름을 여기에 적는다. 보통 ‘사장님’을 비롯한 소속사 식구들, 녹음 스태프들, 피처링해준 동료, 그외 기타 등등. 그런데 김동완의 솔로 음반의 ‘생스 투’에는 SM 엔터테인먼트 이수만 회장을 시작으로 그가 인연을 맺은 과거와 현재의 제작자, 매니저의 이름을 빼곡히 적었다. 그의 유쾌하고 둥글둥글한 성격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김동완은 지금도 명절이면 이수만 회장을 찾아 인사를 한다. 소속사를 떠나는 과정에서 어떤 이유와 곡절이 있었든, 자기를 발탁하고 키워주고 지지해준 과거와 현재의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것이다. 2집 ‘더 시크릿’을 발표한 ‘유쾌한 남자’ 김동완을 만났다. 1집에선 발라드를 앞세웠지만 이번엔 일렉트로니카 댄스곡이다. 그는 솔로가수로의 색깔을 찾아가는 중이라 했다. ○ “신화 멤버간 경쟁? 이젠 앤디의 시대가 온 것 같다” - 지난 해에는 이민우, 신혜성과 솔로가수로 경쟁했는데, 올해는 전진과 앤디다. “앤디의 인기가 높아져서 쉽지 않은 경쟁이다.(웃음) 처음에 2집 준비할 때는 은근히 자신이 있었는데, 요즘 보니까 앤디의 인기가 장난 아니다. 앤디의 시대가 온 것 같다.” - 다른 멤버들은 해외활동이 활발하다. “해외 활동은 군 제대 후 천천히 생각해보겠다. 일본을 염두에 두고 있다.” - 올해가 신화 10주년인데, 콘서트 외에 이벤트가 없었다. 아쉽지 않나. “아쉽다. 하지만 멤버마다 스케줄이 달라서 의견 조율에 어려움이 많았다.” - 결국 신화 9집보다 김동완 2집에 신경을 쏟게 됐는데. “맞다. 그러나 신화 9집에 노력이 덜 들어갔다기보다, 음반을 내더라도 활동은 하지 못한다는 생각들이 있었다.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솔로 앨범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 신화 데뷔전 MC몽, 허인창과 BOB란 그룹으로 데뷔할 계획이었다고. “그렇다. 그런데 그렇게 나왔더라면 1, 2집 하고 망가졌지 않을까 싶다. 워낙 코믹 콘셉트여서 오래가지 못했을 것 같다. 유피(UP), DJ DOC가 한창 인기 있을 때였다. 당시는 재미있는 내용의 노래가 인기를 얻던 때였다.” - 솔로로 데뷔했어도 잘 됐을까. “아마 잘 안됐을 것 같다. 신화는 정말 잘한 선택이다.” ○ “돈? 결혼할 만큼 벌었지만, 내게 투자하고 싶어” - 연내 군입대하는 소식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연기하지 않고 가야 한다. 입대 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연예계와 연관이 안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 - 10년간 쉬지 않고 달려왔는데, 쉬고 싶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 “은퇴는 아니지만, 한 4∼5년 잠적해봤으면 하는 생각은 해봤다. 내 것은 모두 바닥나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 숙제를 검사는 하지 않고 자꾸 확인만 해주는 것 같은 느낌이다. - 돈은 많이 벌었나. “결혼할 만큼은 벌어놨는데, 나에게 투자하고 싶다. 그 돈으로 유학이나 내 시간을 갖는데 쓰고 싶다.” - 제대 후 활동은 노래와 연기 중 어느 쪽에 비중을 둘 생각인가. “아무래도 연기에 더 치중하지 않을까 생각이다.” - 어떤 연기자의 모습일까. “나 밖에 할 수 없을 연기, 나만 낼 수 있는 분위기를 갖고 싶다.” - 여자친구는 없나. “없다. 여자친구가 만약에 있었다면 지금 결혼할 것 같다. 지금 마음 같아선 결혼해서 가정을 꾸리고 싶다. 결혼하면 밖으로 안 돌아다닐 것 같다.” - 좋아하는 여성상은 현모양처 스타일인가. “그런 편이다. 통통한 여자가 좋다. 섹시하고 늘씬한 여자보다. 어릴 땐 섹시하고 날씬한 그런 여자 좋아했는데 지금은 아니다.” ○ “목이 망가지도록 연습했더니, 내 색깔 나오는 것 같아” - 이번에도 발라드일 줄 알았는데, 댄스음악이다. “댄스보다는 발라드가 더 자신 있고, 잘하는 장르이긴 하다. 하지만 나는 대중가수다보니 대중의 기호를 고려했다.” - 곡마다 작곡가들이 다 다르다. 곡을 받는 기준 있었나. “특별한 기준은 없었고, 밴드 반주에 맞춰서 노래할 수 있는 곡들을 받았다. 다양한 작곡가들이 참여했다.” - 노래 연습은 많이 했나. “1집 때 목을 아끼려고, 내가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만 노래했는데, 이번에는 ‘목이 망가지도록 해보자’는 생각으로 했다. 그런데 망가지지 않고 오히려 내 색깔이 더 나는 것 같다. 내 목소리의 한도가 늘어난 것 같다.” - 노래는 좀 한다고 생각하나. “자신감은 좀 생긴 것 같다. 1집에선 ‘못하면 어떡하나’ 생각했는데, 이번엔 그런 걱정은 없다. - 1집 땐 많이 떨린다고 했는데, 2집은 좀 어떤가. “1집을 냈을 땐 정말 떨렸다. 하지만 지금은 떨리는 건 없다. 하지만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은 된다.” - 이번 앨범을 준비해면서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이었나. “앨범 작업하는 동안에는 고민은 없었는데, 완성 후 타이틀곡 선정에 고민이 많았다.” - 군입대 전 마지막 앨범이라 성공해야 된다는 부담이 클 것 같다. “조바심 낼 필요 없다. 낼수록 더 안된다.” - 2집 활동에 임하는 각오와 포부가 있다면. “무대를 많이 보여주고 싶다. 1집 때는 긴장도 많이 하고 떨어서 무대를 많이 못했다. 앞으로 무대를 통해 팬들과 자주 만나고 싶다.” Clip!김동완은요 사진찍기, 운동을 좋아하는 1979년생 O형입니다. 신화의 멤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가수 겸 배우랍니다. 2002년부터 연기활동을 했고, 두 장의 솔로앨범도 냈어요. 뒤늦게 2005년 KBS ‘연기대상’ 남자 신인연기상을 받았죠. 건강에 관심이 많아 각종 의약품에 대한 정보가 많고, 요즘엔 한의학에 빠져 있어요. 머리가 빠지는 분들 ‘지백지황탕’을 드시면 좋아요. ^^;;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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