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를 지켜라.’ 스매싱의 힘찬 타구 소리와 ‘파이팅’의 목소리를 담은 선수들의 괴성으로 긴장감 가득한 테니스 코트. 그러나 코트는 때로 탈의실이 되기 한다. 땀에 전 유니폼을 코트에서 갈아입은 여자선수가 눈길을 모은다. 그 주인공은 호주의 올림픽 테니스 대표 케이시 델라쿠아. 베이징올림픽 여자 테니스 벨라루시의 빅토리아 아자레카와 벌인 경기에서 유니폼이 땀으로 흠뻑 젖어들자 주심에게 갈아입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무심한 주심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케이시 델라쿠아는 “그렇다면 코트 펜스 뒤에서라도 갈아 입겠다”고 주심에게 말했다. 주심은 케이시 델라쿠아의 이 같은 간절한 요청도 무시했다. 케이시 델라쿠아는 결국 코트에서 유니폼을 새 것으로 갈아입었다. 중국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 인터넷판은 국제테니스연맹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 같이 보도하면서 “케이시 델라쿠아의 행동은 주심에 대한 항의가 아니라 경기의 맥을 끊지 않기 위해 매너를 지키려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전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