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우밴드, 2년만에다시부르는′된장록′

입력 2008-08-24 08: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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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1집 ‘과거’ 그리고 2006년 2집 ‘달잡이’를 발표하며 ‘대중가요의 현실 참여’라는 평을 받았던 권순우 밴드가 2년여 만에 싱글 ‘꿈을 꾸다’를 최근 발표했다. 권순우(보컬)와 김무준(기타)으로 구성된 2인조인 이들은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노래라는 수단을 통해 거침없이 내뱉는다. 권순우 밴드의 음악은 특별한 기교도 꼬임 없이, 10년지기 친구와 선술집에서 술잔을 나누며 이야기하는 듯 한 편안함을 준다. 권순우의 읊조리는 중저음과 가슴 깊은 곳부터 끓어오르는 샤우팅은 대중들에게 다듬어지지 않은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하고, 김무준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가 때로는 받쳐주고 때로는 치고 올라오며 목소리의 균형을 맞춘다. 이들의 음악적인 구성은 다른 밴드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이들에겐 ‘된장록’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똑같은 노래 똑같은 연주를 해도 이들에게는 한국적인 향이 짙다. 오래전 시조와 민요를 배웠던 권순우의 다듬어지지 않은 듯한 목소리와, 기타로 가야금 같은 여러 음색을 표현하는 김무준의 연주가 아니더라도 이들에겐 ‘우리 정서’라는 한국인의 정신이 있는 듯하다. 권순우는 ‘된장록’이란 수식어에 대해 “1집 발표 후에 어떤 평론가 분께서 처음으로 ‘된장록’이라는 표현을 쓰셨는데, 참 기분이 좋았다. 제 생각에도 참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권순우 밴드는 4곡이 수록된 이번 싱글에도 우리 정서와 어울리는 ‘된장록’을 보여준다. 타이틀곡 ‘꿈을 꾸다’는 희망과 아쉬움이 수없이 교차했던 과거를 깨끗이 정리하고 현실의 돌파구를 찾으려하는 외침이다. ‘국밥을 먹다가’는 문득 그리워지는 어머니의 잔소리를 소재로, 가족을 돌아볼 것을 권하는 노래다. 우리 국악기인 해금의 선율을 담아 말하듯 읊조리듯 반성의 한숨과 더불어 편안한 시 한편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와 아울러 1집 수록곡 ‘못살겠네’, 2집 수록곡 ‘자유인’을 다시 마스터링해 수록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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