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에‘남풍’…장동건·김래원·알렉스·이선균광고모델낙점
‘훈남’ 스타 장동건, 김래원, 알렉스, 이선균이 ‘된장남’이 됐다.
‘된장남’은 꼴불견 여성들을 지칭하는 인터넷 용어 ‘된장녀’에서 파생된 남자를 비하하는 속어. 물론 멋진 네 남자가 그런 속물 남자가 됐다는 것은 아니다. 이들의 이름 앞에 붙는 된장은 한국의 대표적인 발효음식인 진짜 된장이다.
매끈한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를 지닌 이들 4인방이 국내 대형 식품업체들의 광고 모델로 잇따라 낙점됐다. 중견 혹은 미시 여배우들의 전유물이었던 된장, 간장, 고추장 등의 식품 광고계에 훈훈한 남풍은 이례적인 추세다.
첫 포문은 미남 스타 장동건. 지난 해 대상그룹 토털 식품 브랜드 청정원의 모델로 나서 카메라를 바라보며 애틋하게 “정원아∼”를 외치며 브랜드를 알리기 시작했다. 당시 CF포털의 해당 광고 아래에는 여성 소비자들의 “내 이름을 정원이로 개명하고 싶다”는 댓글이 연이어 달릴 정도였다.
두 번째 주자는 음식드라마 ‘식객’의 주인공 김래원. 김래원은 순창 고추장의 브랜드 모델로 활동중이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성격과 드라마에서 서민 음식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는 성찬의 이미지가 순창 브랜드에 잘 맞았기 때문.
‘로맨틱 가이’ 가수 알렉스 또한 햇살담은 간장의 모델로 활동 중이다. MBC ‘일요일 일요일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종종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그는 깔끔한 웨이터 복장으로 간장 광고에 등장해 “모델 전략이 신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MBC ‘커피프린스 1호점’, SBS ‘달콤한 나의 도시’로 훈남 이미지를 이어가는 이선균은 최근 샘표 간장의 모델로 낙점됐다. 샘표는 기존 전통적인 CM을 벨소리 정도로 살리고 세련된 이미지의 이선균을 모델로 앞세워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식품업계의 이색적인 ‘훈남’ 열풍에 샘표 관계자는 “예전에는 같은 주부의 요리솜씨나 남성적인 모델에 끌렸다면, 최근에는 연하남이나 가정적인 남자에 호감을 표현하고 있다. 이것이 ‘훈남’ 모델들이 식품업계에서 선호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