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쿠웨이트상대한풀이나선다!

입력 2009-01-19 0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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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2연패를 당한 한국 남자 핸드볼 대표팀이 ´숙적´ 쿠웨이트를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선다. 최태섭 감독(47. 성균관대)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0일 오전 0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플리트의 스팔라디움 아레나에서 쿠웨이트와 제21회 국제핸드볼연맹(IHF) 남자 세계선수권대회 예선 B조 3차전을 갖는다. 쿠웨이트는 아시아 무대에서 편파판정을 등에 업고 한국을 괴롭힌 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006년 12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방적으로 유리한 판정 속에 한국의 7연패 도전을 좌절시킨 쿠웨이트는 2007년 9월 일본 도요타에서 열린 2008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에서 같은 방법으로 한국전에서 승리했다. 쿠웨이트가 판정을 좌지우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자국 왕자가 아시아핸드볼연맹(AHF) 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참다 못한 대한핸드볼협회(KHF, 회장 최태원)는 국제핸드볼연맹(IHF)에 억울함을 호소했고, 다행히 IHF는 올림픽 아시아 예선 결과를 무효로 결정했다. 이에 한국은 2008년 1월 일본에서 열린 일본과의 예선 재경기에서 승리해 올림피 출전권을 획득했고, 쿠웨이트는 IHF의 지시에 불복,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한국은 1달 뒤인 2008년 2월 이란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쿠웨이트와 다시 만나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하며 우승, 세계선수권 예선 진출권을 따냈다. 이번 대회에서도 한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무난히 승리를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는 18일 치른 예선 1차전에서 스페인에 17-47, 30점차로 대패한데 이어 19일 크로아티아전에서도 21-40으로 패하는 등 지난 아시아선수권에 비해 전력이 약해진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2경기 모두 대패함으로서 사기는 이미 땅에 떨어진 상태며, 한국전까지 3일 연속 예선전을 치르는 점도 체력 면에서 큰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대회 전까지만 해도 국내 관계자들 사이에 역대 최약체 전력으로 분류된 한국 대표팀은 크로아티아, 스웨덴을 상대로 놀라운 선전을 거듭하며 세대교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한국은 크로아티아, 스웨덴에 신장열세와 경험부족으로 인한 실책으로 아쉽게 2연패했지만, 선수들이 뛰어난 집중력과 조직력을 발휘하고 있어 대회 관계자 및 외신, 팬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2경기를 통해 드러난 기량 면에서도 쿠웨이트에 비해 우위라는 평가다. 최 감독은 이번 대회에서 빼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는 박중규(26. 두산)와 심재복(22. 한체대), 골키퍼 박찬영(29. 두산)을 비롯해 오윤석(25. 두산), 김태완(29. 하나은행), 이재우(30. 일본 다이도스틸), 유동근(24)에 골키퍼 강일구(33. 이상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을 앞세워 쿠웨이트전을 반드시 승리로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아시아 무대에서 억울한 판정에 눈물을 삼켜야 했던 선수들은 쿠웨이트만큼은 꼭 잡아 그동안의 한을 말끔히 푼다는 각오다. 최 감독은 스웨덴전을 마친 19일 오전 "나나 선수들 모두 쿠웨이트전 만큼은 자신있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만난 쿠웨이트에 더 이상 편파판정 효과는 없다. 화끈한 한풀이에 나설 한국이 과연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일이다. 【스플리트(크로아티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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