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로 뜬 이정재, 에미상 안고 세계로 잰걸음

입력 2022-09-14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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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주연배우 이정재가 13일(한국시간) 미국 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에미상에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쥔 채 감격에 젖은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아시아 배우 최초로 ‘에미상’ 남우주연상 쾌거

콕스 등 쟁쟁한 배우 제치고 수상
미국매체 “할리우드 스타로 클 것”
벌써부터 ‘헌트’ 오스카 후보 전망
글로벌OTT ‘이정재 모시기’ 가속화
새 ‘스타워즈’ 시리즈 출연도 논의
세계적 신드롬을 자아낸 시리즈다운 성과이자 쾌거였다. 영화 ‘기생충’과 그룹 방탄소년단 등 K(케이)콘텐츠의 힘을 다시 한번 과시한 순간이기도 했다. 트로피를 거머쥔 글로벌 스타는 이제 그 위상을 더욱 단단히 다지며 큰 무대로 나아갈 기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의 이정재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제74회 프라임타임 에미상(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으며 ‘방송계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에미상에서 아시아권 배우 최초이자 비영어권 드라마로 거둔 첫 수상이다. 그에 걸맞게 연출자 황동혁 감독도 감독상을 받았다. 남녀조연상 후보에 오른 오영수·박해수·정호연은 수상하지 못했지만, ‘오징어게임’은 앞서 5일 스태프에게 수여한 크리에이티브 아츠 에미상의 여자게스트상과 프로덕션디자인상 등까지 모두 여섯 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수상 넘은 역사”

‘오징어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456억 원의 상금을 따기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한 성기훈을 연기한 이정재는 이날 ‘석세션’의 브라이언 콕스·제레미 스트롱, ‘베터 콜 사울’의 밥 오든커크, ‘단절’의 애덤 스콧 등 할리우드 스타들을 제치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에 현지 언론과 평론가들의 찬사가 이어졌다.

이날 LA타임스는 “수상을 넘어선 역사적 사건”이라 평가했고, 더 플레이리스트는 ‘올해 에미상 최고의 수상자’로 이정재를 꼽으며 2년 전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 봉준호 감독과 비교했다. 콜라이더는 “이정재는 이번 수상으로 할리우드에서 브레이크 없는 스타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넘어간 최고의 인재 중 한 명이 될 것”이라고 썼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이정재는 아시아 전역 배우들의 명실상부한 최고 롤모델이 됐다”면서 “앞으로 미국시장을 넘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산업 전반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광폭 행보 시작

이정재는 더욱 굳건한 세계적 위상을 다지며 글로벌 행보에도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이정재는 이미 올해 초 미국 3대 메이저 에이전시 중 하나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AA)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우선 세계적인 SF 시리즈 ‘스타워즈’의 드라마에 출연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데드라인 등은 이정재가 ‘스타워즈’의 드라마 시리즈인 ‘어콜라이트’의 주연으로 캐스팅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OTT 디즈니플러스가 ‘스타워즈’ 제작사 루커스필름과 함께 만드는 시리즈로, 이정재는 관련 내용에 대해 굳이 부인하지 않고 있다.

또 2020년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8부작 스핀오프 시리즈인 ‘레이’의 주연은 물론 연출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레이’ 판권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OTT의 경쟁도 가열될 전망이다. 데드라인은 “미국 모든 스튜디오와 OTT가 그와 작업하길 원한다”고 보도했다. 올해 12월 미국 전역에서 개봉하는 이정재의 첫 영화 연출작 ‘헌트’의 아카데미상 후보 지명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뉴욕·LA·시카고 등 미국 6개 대도시 개봉작에게 이듬해 아카데미상 출품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아카데미상을 노리는 영화의 첫 홍보프로모션 무대로 꼽히며 ‘오스카 레이스의 시발점’으로 불리는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공식 초청됐다.


●윤대통령 “온국민과 함께 축하” 축전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황 감독과 이정재에게 “온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축전을 보냈다. 윤 대통령은 황 감독에게 “이번 수상은 장르를 넘나들며 쌓인 감독님의 치열한 노력과 재능이 꽃피운 결과”라며, 이정재에게도 “데뷔 30주년을 맞는 올해, 세계인의 더 큰 사랑과 관심을 받게 돼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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