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정상으로 이끈 ‘월드클래스’ 안세영…“당분간 개점휴업”

입력 2022-10-06 1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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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기대치에 걸맞은 활약으로 순항하던 중 부상 암초를 만났다. 주변의 안타까움도 크지만, 본인은 담담하게 돌아오겠다는 말투였다.


세계랭킹 3위 안세영(20·삼성생명)이 당분간 개점휴업에 들어간다. 부상을 안고 뛰었지만, 5일 울산에서 막을 내린 제103회 전국체육대회(전국체전) 배드민턴 여자일반부 단체전에서 팀을 정상으로 이끌며 ‘월드클래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안세영은 이번 대회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이세연(MG새마을금고)~김가람(KGC인삼공사)~김주은(김천시청)과 만나 모두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두며 팀의 우승에 기여했다. 삼성생명은 이유림(22)-김혜정(24)이 나선 여자일반부 복식, 서승재(25)-김유정(19)이 출전한 일반부 혼합복식까지 석권하며 3관왕에 올랐다.


이제 오른 발목 부상과 싸움이 남아있다. 지난해 2020도쿄올림픽에 이어 올 6월 다시 통증을 느꼈다. 그 여파로 지난달 일본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만난 세계랭킹 1위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에게 패해 주변의 우려도 크다.


대표팀과 소속팀을 오가다보니 병원에 갈 시간이 적어 피로골절을 앓은 기간이 길었다. 안세영은 최근 팀과 상의한 끝에 수술 대신 재활을 결정했고, 팀도 이번 달 베트남대회와 다음달 실업대회에 모두 유망주들만 파견하기로 했다.


6일 스포츠동아와 통화에서 안세영은 “10일까지 휴가라 광주 본가로 내려와 쉬고 있다”며 “꾸준히 훈련하며 80~90점 정도 몸 상태를 만든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어 열심히 뛰었고,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고 밝혔다.


재활에 돌입한 안세영에게 가족은 큰 힘이다. 일본오픈 당시 동행했던 부모님은 늘 담담한 표정으로 뒤에서 응원을 아끼지 않는다. 팀메이트인 남동생 안윤성(19)도 ‘좀 쉬면서 운동하라’고 누나 걱정에 여념이 없다.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이유로는 ‘목표의식’을 꼽았다. 부상으로 덴마크, 프랑스오픈을 놓쳤다. 하지만 2024파리올림픽 출전을 위한 세계랭킹 포인트가 반영되는 국제대회가 내년 5월부터 시작된다. 중요한 시기를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뿐이다.


안세영은 “목표가 뚜렷한 상황에서 부상을 입어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모든 일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앞만 바라보며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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