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에너지·김동원 금융·김동선 유통”

입력 2023-02-16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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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의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가시화되고 있다. 김동관 한화그룹·한화솔루션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왼쪽부터). 사진제공|한화

한화그룹 3세 경영 체제 본격화

㈜한화 아래로 부문별 계열사 배치
김동관, 항공·방산 등 핵심사업 총괄
김동원, CGO 겸임…글로벌 강화
김동선은 한화갤러리아 상장 앞둬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체제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한화솔루션 부회장이 에너지·석유화학·방산 등 주력 사업과 그룹 전반을 총괄하고,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이 금융 부문을, 삼남인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이 유통·레저·호텔 사업을 맡는 방향으로 승계 구도가 정리되는 모양새다.


●장남은 부회장, 차남은 사장으로 승진

지난해 8월 김동관 부회장이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한 것이 신호탄이었다. 1983년생인 김 부회장은 현재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와 한화 전략부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함께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에서 태양광 등 에너지 사업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서 항공, 방산, 우주 포트폴리오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 내 큐셀부문(태양광 사업 자회사)이 국내는 물론 미국과 유럽 등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긍정적 평가까지 더해지면서 유력한 차기 총수로 꼽히고 있다.

1985년생인 김동원 사장은 금융업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다. 2016년부터 한화생명 디지털 사업을 이끌며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 전체를 아우르는 ‘라이프 플러스 사업’에서 두각을 보인 바 있다. 14일에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고, 신설된 최고글로벌책임자(CGO)를 겸임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화생명은 여승주 대표이사 사장과 김 신임 사장이 함께 회사를 이끄는 2인 체제로 전환됐다.

김 사장은 향후 최고글로벌책임자로서 글로벌 사업 전략을 진두지휘한다. 한화생명은 현재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등 3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특히 국내 생명보험사 중 최초로 진출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매년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회사 측은 “김동원 사장은 향후 CGO로서 다양한 글로벌 사업 추진과 기존 해외사업 관리체계 고도화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 성과창출에 주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 인적분할, 삼남도 독립 경영

1989년생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전략본부장의 독립 경영도 가시화됐다. 한화솔루션이 1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의 건을 가결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가 2021년 4월 한화솔루션에 흡수합병된 지 2년여 만에 다시 이뤄진 인적분할이다.

이번 결정으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가 기존 주식을 9:1 비율로 갖게 됐다. 분할은 3월 1일, 재상장은 3월 31일에 진행한다.

인적분할이 완료되면 한화갤러리아는 지주사인 ㈜한화의 손자회사에서 자회사로 포지션닝이 바뀐다. 이렇게 되면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각자 맡은 부문별 계열사가 ㈜한화 아래 병렬구조로 배치되는 만큼 향후 독립경영이 용이해지는 장점이 있다.

특히 한화갤러리아를 이끌 김 본부장의 영역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화갤러리아 상장 이후 확보된 투자금을 통해 기존 한화갤러리아가 추구하던 프리미엄 리테일은 더욱 강화하고, 신선하고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에 들여오는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에 전격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김 본부장은 지난해 10월 미국 3대 버거 브랜드 ‘파이브 가이즈’의 국내 도입을 성사시킨 바 있다. 초기 기획부터 계약 체결에 이르기까지 사업 추진의 전 과정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도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올 하반기에는 한화가 운영하는 스페인 세비아의 이베리코 농장에서 사육 중인 100% 순종 이베리코 흑돼지를 활용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건강한 프리미엄 먹거리’를 국내시장에 적극 들여오는 방식으로 신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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