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남편, 20년째 무급…수천만 원 생활비 홀로 감당” (금쪽상담소) [TV종합]

입력 2023-02-18 10: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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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가 남편 황능준과 ‘금쪽상담소’에 출연해 경제 갈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했다.

17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와 남편 황능준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결혼 28년 차인 윤영미와 황능준 부부는 스스로를 ‘원조 부부’라고 소개하며 상담소 문을 두드렸다. 윤영미는 ‘맑은 눈의 광인’ 일명 ‘맑.눈.광’의 원조, 황능준은 ‘와이프 카드 쓰는 남자’를 일컫는 ‘와카남’의 원조라고. 그러나 웃음을 주며 등장한 이들은 화기애애한 분위기도 잠시, 윤영미는 “한 번도 통장에 돈이 쌓여본 적이 없어요”라며 말문을 열었다.

윤영미는 남편이 마지막으로 생활비를 준 게 20년 전이라 밝히며 ‘무급 남편’ 황능준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가정의 경제적 책임을 홀로 지고 있다는 윤영미는 가장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다. 집 렌트비와 자동차 렌트비, 두 아들의 유학비와 생활비까지 수천만 원의 지출을 혼자 감당하고 있다며 “내가 무너지면 홍수가 나서 가족들이 다 떠내려갈 것 같다”고 눈물로 호소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윤영미는 “매일, 매달 생활비를 벌면서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피눈물 나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남편은 늘 한량 같아서 한심하기도 하다. 울고불고 화도 내고, 하소연한 적도 있다. 외벌이의 고독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남편 황능준은 “일부러 안 버는 건 아니다”라며 마냥 손 놓고 있지만은 않았음을 밝힌다. 그는 목회 일을 하며 탈북민을 도왔던 것과 농작물 유통 사업 등 했음을 밝히며, ‘돈을 안 번 건 아니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많아 돕는 데 많이 썼을 뿐’이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황능준은 “저는 돈 버는 재주가 없다. 돈을 못 벌지만 행복하게 산다. 일부러 안 버는 건 아니다. 일을 하기 위해서는 자본이 필요한데 융통해서 쓸 여유가 없다. 아내와 20년째 똑같은 얘기를 반복하니까 야속하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부싸움 원인 1위는 경제 문제임을 알리며, 경제적 만족감이 떨어지면 부부 갈등도 심화된다고 설명했다. 20년간 지속돼 온 윤영미, 황능준 부부의 갈등 역시 주의 깊게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는데.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의 결혼 만족도 검사를 언급하며 두 사람의 경제 갈등 영역 수치가 역대 ‘최악’임을 확인하고 두 사람의 갈등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오은영 박사는 황능준이 생각하는 경제 활동이란 무엇인지 질문을 던졌다. 그는 “금액에 상관없이 수입이 발생하면 경제 활동”이라며 “전 돈 버는 재주가 없다”고 대답했다. 이에 윤영미는 황능준이 일하고도 지인이라는 이유로 일당을 사양하는 것은 물론, 식당 직원들에게 2만 원씩 팁을 주기도 한다며 답답함을 호소했고, 황능준은 “일당보다 사람과의 관계가 더 중요하다” 항변해 서로의 생각을 굽힐 줄 모르는 모습을 보였다.

부부의 대화를 유심히 지켜보던 오은영 박사는 황능준이 ‘이웃을 돕는다’는 얘기를 할 때 내면으로부터 힘이 끓어오름을 포착하고 “노동의 대가로 돈을 요구하고, 부를 축적하는 행위를 세속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냐”며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이어 황능준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경제적 약자와는 돈과 마음을 나누지만 정작 가장 가까운 아내는 경제적 ‘강자’로 생각해 마음을 나누지 않고 있다고 꼬집으며 두 사람에 대해 분석했다.

또한, 황능준은 아내와 1-2주에 한 번 만나지만 살가운 건 단 2시간뿐이라고 고백했다. 돈 얘기가 시작되면 아내로부터 비수 같은 말들이 날아와 짜증이 나기도 한다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놓았다. 그러나 윤영미는 ‘남자가 경제적 역할을 감당하지 않는 건 대단한 핸디캡이라고 생각한다’ 발언해 경제 문제로부터 시작된 부부 갈등 또한 고백했다.

계속해서 윤영미, 황능준 부부의 갈등을 파헤치던 오은영 박사는 심층 상담을 위해 두 사람의 어린 시절에 대해 언급했다. 윤영미는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 대신 24시간 주유소를 운영하던 강직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고, 황능준은 학창 시절 두 번의 부도를 겪었음에도 이웃에게 베풂을 실천한 아버지의 가르침을 떠올려 두 사람의 경제적 가치관이 정반대임을 드러냈다.

이를 유심히 듣던 오은영 박사는 두 사람이 가진 ‘돈’에 대한 개념을 한마디로 정의 내리며 두 사람의 경제 갈등을 해소의 실마리를 찾아내면서 부부의 고민을 마무리했다.

사진=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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