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마라톤 93번째 우승 키워드는? 국제부는 ‘2시간5분’, 국내부는 ‘3파전’

입력 2023-03-17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동아일보DB

‘2023 서울마라톤 겸 제93회 동아마라톤’은 세계육상연맹이 공인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 라벨 대회다. 도쿄마라톤, 베를린마라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어 출전자들의 면모 또한 쟁쟁하다. 1994년 제65회 대회부터 국제대회로 면모를 일신하면서 마르틴 피즈, 아벨 안톤(이상 스페인), 거트 타이스(남아프리카공화국) 등 걸출한 스타들이 출전했다. 1995년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우승자 피즈는 1996년 제67회 대회에서 이봉주를 1초차로 제치고 정상(2시간08분25초)에 오르는 명승부를 펼쳐 지금도 회자되고 있다.

올해 대회는 국제부와 국내부로 나눠 시상한다. 국내부 선수가 전체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면 국제부·국내부 동반 석권이 가능하다. 국제부에선 월드클래스 마라토너들의 역주와 기록경쟁, 국내부에선 2022항저우아시안게임을 앞둔 주요 선수들의 기록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관전 포인트다.


●국제부는 2시간05분이 마지노선!

국제부에선 올해도 케냐,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선수들의 강세가 예상된다. 국제부 전체 30명 중 무려 19명(케냐 13·에티오피아 5·모로코 1명)이 아프리카선수다. 국제대회가 된 1994년부터 27번의 대회에서 아프리카선수 21명이 1위로 골인했고, 이 중 케냐선수들이 11차례 우승했다.

자연스레 이번 대회에서도 케냐선수들에게 관심이 집중된다. 케나의 조너선 키플레팅 코리르(37·2시간04분32초)와 바르셀리우스 킵예고(30·2시간04분48초)는 개인최고기록이 2시간05분 이내인 ‘유이’한 출전자들이다. 지난해 1~3위에 오른 모시네트 게레메우 바이~헤르파사 네가사 키테사(이상 에티오피아)~다니엘 페레이라 두 나시멘투(브라질)도 종전 대회기록(2시간05분13초)을 경신했던 만큼 올해 우승의 마지노선도 2시간05분대가 될 전망이다.

개인최고기록(2시간05분18초)이 2019년에 머물러 있지만, 젊은 쉐페라 탐루 아레도(25·에티오피아)가 이변을 일으킬 가능성도 적지 않다. 꾸준한 자기관리와 관록으로 2021년까지 개인기록을 경신해온 코리르, 킵예고의 대결에도 이목이 쏠린다.


●서울을 넘어 항저우를 향해 쏴라!

국내부는 오주한(35·청양군청)-심종섭(32·한국전력공사)-박민호(24·코오롱)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부 2연패를 노리는 오주한은 2018년 귀화 이후 2020도쿄올림픽과 지난해 미국 유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완주에 실패해 체면을 구겼다. 올해 명예회복과 함께 2018년 제74회 대회(2시간06분57초) 이후 5년만의 국제부 우승도 노린다.

‘대항마’ 심종섭과 박민호는 오주한뿐만 아니라 개인기록도 넘어서야 한다. 대한육상연맹은 올해 1~4월 대회 기록을 참고해 9월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출전할 마라톤대표선수를 결정한다. 2시간10분대의 벽을 넘지 못한 이들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서울마라톤에서 거둔 성적이 항저우행 티켓의 향방을 좌우할 전망이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