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민했다던 정윤정, 누리꾼 기 싸움→‘강제 은퇴’ 위기에 사과 (종합)[DA:스퀘어]

입력 2023-03-17 2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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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고민했다던 정윤정, 누리꾼 기 싸움→‘강제 은퇴’ 위기에 사과 (종합)[DA:스퀘어]

쇼호스트 정윤정이 홈쇼핑 생방송 도중 욕설해 논란을 일으키고 누리꾼과 기 싸움을 하다 ‘강제 은퇴’ 위기를 맞자 사과했다.

앞서 정윤정은 지난 1월 28일 현대홈쇼핑에서 화장품 크림 관련 판매 생방송 게스트로 출연했다. 당시 제품은 조기 매진됐지만 이후 편성이 여행 상품인 관계로 방송은 조기 종료되지 않았다.

정윤정은 “뒤에 여행 방송은 일찍 못 받는다. 여행 상품은 딱 정해진 시간만큼만 방송하기 때문”이라며 “이씨 왜 또 여행이야. XX 나 놀러 가려고 그랬는데”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조기 방송 종료를 희망했지만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아쉬움을 욕설과 함께 표현한 것이었다.

제작진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발언 내용을 정정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윤정은 “정정? 뭘 해야 하나. 난 정정 잘한다. 아, 방송 부적절 언어 사용? 뭐 했나? 까먹었어”라고 둘러댔다. 그는 “방송하다 보면 내가 가끔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해서 죄송하지만, 예능처럼 봐 달라. 홈쇼핑도 예능 시대가 오면 안 되나”라고 주장했다.

이후 민원이 쏟아졌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약칭 방심위)에도 다수의 민원이 접수됐다. 방심위는 상품소개 및 판매방송 심의에 관한 규정 제37조 제2항을 위반한다고 판단하고 제작진에게 의견진술을 요구했다. 관련 규정은 국민의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비속어, 은어, 저속한 조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지난 14일 해당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 누리꾼들은 정윤정의 SNS를 찾아가 날 선 댓글을 남겼다. 한 누리꾼이 “방송이 편하냐”고 남기자 정윤정은 “나를 굉장히 싫어하시는데 그럼 인스타, 내 방송 절대 보지 마시라. 화나면 스트레스 생겨서 님 건강에 좋지 않다”고 받아쳤다. 누리꾼이 “싫으면 안 보면 되겠다”고 말하자 정윤정은 “네~ 나는 내가 싫은 사람 안 보는 성격이다. 내가 답 안 해도 화내실 듯해서 답글 남겼다”고 대응했다.

또 다른 누리꾼이 “인스타가 이런 곳이구나. 댓글 무섭다”고 하자 정윤정은 “그냥 웃으려 한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 않냐. 나는 이해한 지 오래 됐다”고 말했다. 그는 논란 전 은퇴를 고민한 시기도 있었다고 털어놓으며 자신을 옹호해주는 누리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윤정은 “감사하다. 왠지 이 든든한 성벽 같은 응원~ 입꼬리 올라간다. 힘들면서 단단해지고 응원에 또 힘이 난다. 아들딸이 응원해줬다. 고맙다”고 말하기도 했다.

누리꾼들과 설전을 펼치던 정윤정은 사태가 악화되자 댓글 창을 닫고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가운데 17일 공공뉴스가 홈쇼핑 업계가 정윤정이 출연하는 방송 편성을 취소하거나 향후 방송에서 그를 배제하는 방안을 확정 또는 검토 중이라며 손절설을 보도했다. 더 이상 은퇴를 고민할 필요 없이 ‘강제 은퇴’ 당하게 생긴 것.

정윤정은 결국 17일 오후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방송 중 부적절한 표현, 정확히는 욕설을 사용한 사실을 인정한다. 이로 인해 상처받으셨을, 부족한 나에게 늘 애정과 관심을 주셨던 소중한 고객 여러분들과 많은 불편과 피해를 감수하셔야 했던 모든 방송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좋은 제품을 만나 과분한 사랑을 받는 자리에 있음에, 늘 스스로를 돌아보고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고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결코 해서는 안 될 표현을 하고 말았다”고 사과했다.

정윤정은 “처음에는 스스로 인지조차 하지 못했지만 많은 분들께서 잘못을 지적해주시고, 나 역시 지난 방송 내용을 수없이 반복해 보며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인지 심각하게 깨닫게 됐다. 진심을 담은 사과조차 늦어져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재차 사과했다. 그는 누리꾼들의 꾸짖음 담은 감사한 댓글을 보고 많이 반성했다면서 “새겨듣고, 더 돌아보도록 하겠다.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더 겸손하고 보답하는 모습으로 살아가겠다”고 약속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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