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147㎞’ LG 정우영 첫 시범경기 등판, 대체 마무리투수 후보

입력 2023-03-21 16: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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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5회말 LG 정우영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LG 트윈스 정우영(24)이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무실점 피칭을 했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 5회말 팀의 2번째 투수로 등판해 1이닝 무안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이미 정우영의 국내 첫 실전등판 일정을 이날로 예고했었다. 정우영은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14일 귀국했다. 대회 중에는 10일 일본과 1라운드(B조) 2차전에만 등판했는데, 당시 6회말 1사 1·2루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라 오카모토 가즈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고는 고개를 숙였다.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아 WBC 최종 기록은 0.2이닝 무실점이었다.

염 감독은 WBC의 충격파가 다소 남아있는 정우영에게 20일까지 충분한 휴식을 부여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줄 시간이 필요했다. 21일 등판할 예정인데, 1이닝 정도를 던지게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정우영은 이날 선발투수 아담 플럿코에 이어 마운드를 지켰다. 선두타자 주효상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한 뒤 2번째 타자 박찬호는 투수 땅볼로 요리했다. 3번째 타자 김도영에게는 강한 타구를 허용했으나 직접 글러브로 타구를 막은 뒤 1루에 송구해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 그의 주무기인 투심패스트볼의 최고구속은 147㎞가 찍혔다. 3타자를 상대하면서 6개의 공을 던졌는데, 슬라이더 1개를 제외하곤 모두 투심패스트볼이었다.

정우영이 첫 실전 점검에서 깔끔한 투구를 한 것은 LG로선 다행스럽다. 마무리투수 고우석이 어깨 염증으로 인해 개막전 출전이 불투명해서다. 복귀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겠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대체 마무리투수는 구해놓아야 한다. 염 감독의 플랜B에 올라있는 투수가 정우영이다.

2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시범경기가 열렸다. LG가 KIA를 상대로 6-2로 승리한 후 염경엽 감독이 박수를 보내고 있다. 광주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염 감독은 “고우석이 자리를 비운 동안에는 집단마무리 체제를 가동할 예정이다. 정우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중에서 마무리투수를 맡길 예정인데, 경기 및 투수 컨디션 상황에 따라 적절한 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우석이 돌아오면 집단마무리 후보에 올랐던 4명의 투수들은 자연스레 필승조 역할을 맡는다. 염 감독은 “가장 강한 투수가 선발투수 다음으로 바로 나간다. 이후 필승조 기용은 경기 상황을 보며 정하려 한다. 고우석 앞으로는 누구든 등판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LG의 필승조 중에서도 비중이 제일 클 것으로 예상되는 투수는 누가 뭐래도 지난해 홀드왕 정우영이다. WBC의 충격을 뒤로 한 채 일단 국내 첫 실전등판에선 건재를 과시했다.

광주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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