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재 “5주년 맞은 ‘문명특급’, 다음 목표는 세계로!” [창간인터뷰]

입력 2023-03-28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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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재는 “방송 활동과 직장인 생활을 병행하는 내 모습이 많은 20∼30대 시청자의 공감을 잡아 끈 것 같다”며 웃었다.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재재(이은재·32). MZ세대 사이에선 이미 스타다. ‘연반인’(연예인과 일반인의 중간)이란 수식어를 생략하고, 트레이드마크였던 빨간 염색머리를 더 이상하지 않아도 연예계 안팎에서 그를 찾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인기 유튜브 채널 ‘문명특급’의 진행자 겸 기획 PD인 그는 지난 5년간 배우 윤여정부터 그룹 방탄소년단 제이홉, 팝가수 앤 마리, 할리우드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까지 글로벌 스타들을 줄줄이 만났다. 그 사이에 ‘유튜브계의 유재석’이란 새 별명도 얻었다.

‘문명특급’은 2018년 2월 SBS ‘스브스뉴스’ 채널에서 시작해 2019년 인기에 힘입어 독립 채널로 분리됐다. 현재는 구독자 약 190만 명을 보유한 SBS 디지털뉴스랩의 대표 웹예능 프로그램이다.

최근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만난 재재는 “맨손으로 땅 파먹던 시절은 지났을지언정 아직도 섭외는 매일 난관”이라며 웃었다. 눈빛에는 화면에 미처 담기지 않았던 ‘기획자’로서의 고민이 엿보였다.

재재. 사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상대를 사랑해야 가능한 일”

재재는 인터뷰 직전까지 ‘문명특급’ 예고를 확인했다. 그는 “어딜 가나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직장인”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업무가 세분화된 방송프로그램과 달리, 출연부터 간접광고(PPL)까지 전부 고민해야 해요. 인터뷰 준비도 오래 걸리죠. 작품, 인터뷰, 숏폼 콘텐츠까지 볼 수 있는 건 다 보려고 해요. 주말도 반납해요. 아직도 인터뷰 전날 밤과 직전에는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어요.”

노력 덕분인지 만나는 스타들마다 “이걸 어떻게 알지?”라며 감탄한다. 재재는 “상대에게 열렬히 구애를 하듯 임하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2021년 2월 만난 윤여정 선생님이 떠올라요. 영화부터 예능까지 볼 게 끝도 없었죠. 1971년 영화 ‘화녀’까지 봤어요. 자칫 겉핥기식이 될까봐 저만의 감상을 가져가고 싶었거든요. 그런 사소한 정보가 분위기를 바꿔요. 언제 또 이런 기라성 같은 스타들을 만날 수 있겠어요? 매번 진심을 다해 모두를 만났고, 배울 점이 없던 분은 없었습니다.”

재재. 사진 | 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이제는 글로벌이 목표!”

최근까지 ‘숨듣명’, ‘산독기 인터뷰’, ‘개봉맛집’ 등 각종 코너를 내놓으며 100만 뷰를 넘긴 영상만 220여개가 넘는다. 하지만 그는 “아직 우리 채널이 대중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손을 내저었다.

“사실 지난해만 해도 그저 ‘스타 마케팅’에만 기댔다는 자기반성에 한동안 방송을 쉬었던 적이 있어요. 방송과 기획을 병행하다보니 힘에 부쳤고, 태도도 달라졌죠. 동료들이 ‘언니 변한 것 같아’ 하더라고요. 예전부터 동료들과 장난삼아 ‘동태눈깔 되면 서로에게 짱돌 던져주자’고 약속했는데, 그 말이 제게는 짱돌로 돌아왔어요. 마음을 다잡는 계기였습니다.”

이제는 “‘롱런’을 위한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운동과 영어 공부가 대표적이다. 그는 “5주년을 보낸 후 잡은 새 목표는 글로벌 화”라고 힘주어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우리 채널을 꼭 거쳐 가야 하는 콘텐츠로 인식할 수 있게끔 하고 싶어요. 당장 다음 달까지 해외 일정을 줄줄이 잡아놨습니다. 20대 때에는 미래가 아득했는데, 이제는 미래는 그리는 일이 희망적으로 느껴져요. 우리 팀과 함께라면 얼마든지 재미있는 일을 벌일 수 있겠단 믿음이 있기 때문이죠.”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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