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괜찮지만…, ‘포스트 김영권-정우영’ 미리 대비하자!

입력 2023-03-29 15: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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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왼쪽), 정우영. 스포츠동아DB

구기종목에선 대개 ‘센터라인이 견고해야’ 강팀으로 대접받는다. 특히 국제무대에서 수비력 열세를 노출해온 한국축구는 지금까지 정상급 수비자원을 향한 의존도가 높았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59·독일)이 이끄는 새로운 축구국가대표팀에서도 센터백 김영권(33·울산 현대)과 수비형 미드필더 정우영(34·알사드)은 후방을 지탱하고 있다. 김민재(27·나폴리)가 주연이라면, 2012런던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인 김영권과 정우영은 주연급 기량을 갖춘 조연으로서 지난 10년간 한국축구와 동고동락해왔다.

지난해 카타르월드컵에서도 김영권은 자신의 A매치 99번째 경기인 포르투갈과 조별리그(H조) 3차전에서 동점골과 함께 2개 대회 연속골로 한국의 16강 진출에 큰 보탬이 됐다. 정우영도 황인범(27·올림피아코스)의 중원 파트너로서 제 몫을 하며 파울루 벤투 전 감독(포르투갈) 체제에서 대체불가자원으로 맹활약했다.

김영권과 정우영의 기량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그러나 이들의 나이가 마음에 걸린다. 내년 1월 카타르아시안컵 이후를 장담하기 힘들다.

2002한·일월드컵 4강 주역 최진철과 김태영, 고(故) 유상철 모두 3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대표팀에서 경쟁력이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후 김남일, 곽태휘, 박주호 등 대표팀의 단골 수비자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영권과 정우영의 대체자를 미리 준비해야 할 이유는 과거 사례로도 드러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스포츠동아DB


다만 현재로선 김영권과 정우영을 능가하는 자원이 눈에 띄지 않는다. 김영권의 경쟁자인 권경원(31·감바 오사카), 박지수(29·포르티모넨스), 조유민(27·대전하나시티즌) 등과 정우영의 경쟁자인 손준호(31·산둥 타이샨), 백승호(26·전북 현대) 외에 더 많은 자원이 나와야 한다.

뎁스 강화에 따른 ‘건강한 주전경쟁’ 심화만이 ‘클린스만호’의 순항을 장담할 수 있다. ‘벤투호’에서 기회를 잡지 못한 정태욱(26·전북), 이상민(25·김천 상무) 등은 물론 리그와 연령별대표팀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김주성(23·FC서울), 권혁규(22·부산 아이파크), 김지수(19·성남FC) 등이 한 단계 더 성장해야 하는 이유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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