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그룹 차별화 무기는 ‘오픈 이노베이션’

입력 2023-11-01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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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이 오픈 이노베이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에 문을 연 디즈니 스토어 3호점에서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고객(위)과 스타트업 킥더허들과 함께 더현대 서울에 선보인 ‘핏타민’ 매장. 사진제공 l 현대백화점그룹

미래 성장동력 확보 박차

‘디즈니 스토어’ 운영권 국내 첫 획득
7월 1호점 이어 최근 4호점 문 열어
스타트업 협업 매장 ‘핏타민’ 선보여
맞춤형 건기식으로 2030 취향 저격
대학생들과 ‘얼핏’ 앱 모델 개발도
현대백화점그룹이 글로벌 기업 및 스타트업과 협업, 산학협력 등 ‘오픈 이노베이션’에 강력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에 필요한 기술력, 아이디어, 서비스 등을 외부와 협업을 통해 적극 들여오는 개방형 혁신을 일컫는다. 이는 적극적인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을 꾸준히 강조해 온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경영 철학에서 비롯됐다. 정 회장은 평소 “개방적 관점을 바탕으로 내·외부 협력과 연결을 통해 ‘가치의 합’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먼저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이 눈에 띈다. 월트디즈니 컴퍼니와 함께 ‘디즈니 스토어’를 론칭한 것이 대표적이다. 7월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1호점, 9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 2호점 오픈에 이어 최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김포점과 현대백화점 천호점에 3·4호점을 열었다.

디즈니, 픽사, 마블, 스타워즈 등 완구 및 라이프스타일 상품, 수집용품 등으로 구성한 공간에서 전 연령대가 디즈니를 경험할 수 있다. 매장 곳곳에 디즈니 캐릭터로 디자인한 포토존 등 체험 공간을 마련했으며, 그동안 국내에서 유통된 적 없는 디즈니 스토어 공식 상품도 선보였다.

김정희 현대백화점 라이프스타일사업부장(상무)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디즈니의 리테일 브랜드인 디즈니 스토어의 운영권을 획득함에 따라 차별화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디즈니 스토어를 시작으로,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와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과 소비자 경험을 지속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스타트업과 산학협력으로 영역 확장

스타트업과의 협업도 지속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킥더허들’ 투자를 통해, 8월 더현대 서울에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매장 ‘핏타민’을 선보인 것이 대표 사례다. 인공지능(AI) 기반 생활습관 분석과 약사의 전문 건강 상담 등 킥더허들의 핵심 역량을 활용해 필요 영양성분을 추천해 주는 색다른 체험형 매장을 선보여 2030 MZ세대 고객 방문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회사 측은 “핏타민 구매 고객 중 2030 비중이 68%에 달하고, 주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대비 6배 이상의 매출을 기록 중”이라며 “스타트업과 협업을 통해 스타트업만의 혁신성과 기동성을 벤치마킹하는 동시에, 그들의 빠른 의사결정과 과감한 사업 추진 역량에 기반해 트렌디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발빠르게 발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에는 산학협력으로 영역을 넓혔다.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함께 O2O(온라인to오프라인) 의류 수선 플랫폼 ‘얼핏’의 앱 모델 개발을 마친 것. 의류 구매 후 수선 필요 시 고객이 직접 수선집을 찾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의 해결책을 고객과 수선집을 연결하는 O2O 의류 수선 플랫폼에서 찾았고, 이를 구현하기 위해 한양대 창업지원단과 손을 잡았다. 개발 과정에서 학생들의 참신한 시각과 창의력이 발휘됐다. 고객 편의를 위해 의류 문앞 수거·배송까지 가능해야 하고 비용 절감을 위해 지역 내 비대면 세탁 서비스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을 고안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회사 측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이나 기술 등을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기업부터 유연한 사고와 아이디어로 똘똘 뭉친 대학생까지, 앞으로도 전통적인 유통 부문 외 영역을 아우르는 경계 없는 협업을 추진하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이란 :
혁신에 필요한 기술력, 아이디어, 서비스 등을 외부와 협업을 통해 들여오는 개방형 혁신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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