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구·옷가지 등 털다가 어깨 회전근개 손상 주의
우선 팔을 높이 들고 가구 위쪽 묵은 먼지를 청소하거나 겨울용 이불과 옷 등의 먼지를 세게 털어낼 때 어깨 회전근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어깨 통증이 지속적으로 느껴지고, 팔 근력 약화, 관절 운동 제한과 함께 야간통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조직이 완전히 파열된 경우에는 팔을 위로 들어 올리는 동작이 어려워질 수 있다.
청소를 한 뒤 어깨에서 뻐근한 통증이 발생하면 보통은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 등으로 처치를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어깨와 팔을 마음대로 쓰기 어려워진다면 회전근개 손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회전근개가 파열되면 자연치유가 되지 않고 어깨를 사용할수록 파열 범위가 점차 넓어지면서 완전히 힘줄이 끊어질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딱딱한 바닥을 청소할 때 무릎을 꿇고 장시간 걸레질을 하다 보면 슬개골 바로 앞쪽에 잇는 점액낭에 출혈과 염증이 생기는 점액낭염이 발생할 수 있다. 관절을 감싸는 얇은 막 주머니인 점액낭이 외상으로 충격이 가해지거나 장기간 압박으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무릎을 꿇고 걸레질을 하거나 쭈그려 앉아 장시간 집안일을 하는 주부들에게서 흔하게 발생한다.
점액낭염은 열이 나는 듯한 화끈한 통증이 특징이다. 또 염증 부위를 눌렀을 때 심한 통증이 느껴지고 무릎을 움직일 때 소리가 나기도 하며, 무릎 주변이 붓고 딱딱하게 굳는 양상을 보인다. 재발 위험이 높고 방치할 경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환될 가능성도 큰 만큼 조기에 치료해야 한다. 무릎 점액낭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청소기나 밀대 등을 이용해 무릎을 꿇지 않는 자세로 청소하는 것이 좋다.
김태섭 부평힘찬병원 정형외과 원장은 “겨울철 동안 관절과 근육의 유연성이 떨어진 상태에서 갑자기 무리하게 청소를 하면 근골격계 부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의 긴장을 풀어준 상태에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들고, 밀고, 옮길 땐 요추 염좌나 허리 디스크 유의
대청소 중에는 평소 손길이 닿지 않았던 곳 청소를 위해 무거운 물건을 옮기거나 가구를 재배치하는 경우도 있는데,요추 염좌나 허리 디스크를 조심해야 한다.
바닥에 놓인 무거운 물건이나 가구를 들거나 옆으로 옮길 때 허리에 갑작스럽게 과도한 힘이 가해져 허리를 삐는 요추 염좌가 생길 수 있다. 또 양쪽 무릎을 편 채 허리만 굽혀 물건을 들어 올리면 허리가 심하게 굴곡된 상태에서 힘이 가해지고 그 충격이 고스란히 추간판으로 전해져 허리 디스크를 유발할 수도 있다. 청소 후에는 허리와 엉덩이 부위에 통증이나 저릿한 증상이 있는지 체크해 볼 필요가 있는데, 삐끗한 허리를 방치하면 심한 경우 급성 허리 디스크로 발전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물건을 들 때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최대한 세운 상태로 들어 올려야 한다. 또 몸과 물건이 멀리 있을수록 관절과 근육에도 힘이 더 가해지므로 최대한 몸 쪽으로 밀착시켜 드는 것이 좋다.
김주현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원장은 “갑작스런 허리 통증이라고 느껴지만 실제로는 디스크나 허리에 생기는 퇴행성관절질환에 의해 증상의 시작시기가 애매하게 만성적으로 생긴 경우가 많다”며 “여러 복합적인 원인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 후 물리치료, 운동치료 등 다원적인 방법으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