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 ‘강화군체육회’ 외유성 해외여행에 혈세 지원 의혹 제기…선심성 행정 주민들 뿔났다

●주민들, ‘군민혈세로 해외여행’ 비판, ‘의회도 책임있다’ 질타
●강화군, “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겠다” 입장

강화군, ‘강화군체육회’ 외유성 해외여행에 혈세 지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제공｜강화군청

인천 강화군체육회의 외유성 해외여행(중국, 백두산)에 강화군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사실이 여러 언론매체를 통해 알려지자 돌연 체육회가 행사를 취소하면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앞서, 강화군체육회는 최근 주요 임원들에게 오는 6월 26일부터 6월29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백두산(중국)으로 워크숍을 추진한 바 있는데 이 과정에서 소요경비로 1인 139만원(보조금 80만원, 자부담 59만원)이며, 자부담은 변동될 수 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여러 언론매체에서 취재가 시작되자 도둑이 제 발 저렸는지 돌연 행사를 취소하는가 싶더니 오는 5월 30일 청와대 견학으로 방향을 급선회하며 의혹 지우기에 나선 모양새다.

최근 언론사 공동취재를 하면서 강화군체육회가 추진한 백두산워크숍 추진 일정을 살펴보면 대부분 스케쥴이 외유성 관광일정으로 짜여져 있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화군 체육회의 ‘임원 워크숍 추진 계획(안)’ 문건에 따르면 우선 중국 연길에 도착하여 두만강 강변공원과 윤동주 생가 등을 방문하고 이어 백두산 서파 풍경구와 이도백하를 견학하는 일정으로 짜여져 있다.

마지막 날에는 백두산 북파 풍경구로 이동해 천지와 비룡폭포, 온천지대를 둘러보는 등 대부분 관광지 여행으로 세워져 있었는데 명목상 워크숍일 뿐 실질적으로는 외유성 해외여행과 다름이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이러한 여행경비를 강화군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에 의문이 제기되며, ‘강화군 체육진흥 조례’에도 관련 근거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강화군은 강화군체육회 워크숍 지원 예산으로 4,016만원을 세워놓고 집행을 예고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강화군의 세부 보조금 지원 예산은 ▲항공료(1750만원) ▲숙박비(450만원) ▲버스임차료(440만원) ▲식비(405만원) ▲간식비(60만원) ▲입장료(350만원) ▲비자발급료(2750만원) ▲기타비용(286만원) 등이다.

강화군은 워크숍 비용 명목으로 2023년에는 일본 (2784만3000원), 2024년 울릉도(1671만원) 워크숍 비용 명목으로 집행됐으며 올해에도 중국 4016만원이 책정됐는데 이 같은 강화군체육회의 관광성 외유 예산 지원을 최근 3년간 매년 책정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지금 지역경제도 어려운 실정인데 강화군이 매년 선심성 행정으로 특정단체에 잘못된 편법적 방법을 동원해 수천만 원씩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에 열불난다”는 반응이다.

그러면서, “강화군 의회도 이러한 선심성 예산이 매년 관행적으로 집행되고 있다는 사실이 눈에 뻔히 보였을 텐데 아무런 조치도 없이 승인을 해준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고 일갈했다.

이에 대해 강화군 관계자는 “백두산 워크숍 일정에 대해 알고는 있지만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면서 “문제가 있는지 꼼꼼히 따져 보겠다”고 말했다.

인천｜박미정 기자 localcb@donga.com 


박미정 스포츠동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