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호’에 필요한건 영건들의 성장…‘세대교체’가 과제지만 여전히 해결사는 베테랑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한창 세대교체 중이다. 젊은 선수들과 베테랑들의 기량 차를 좁혀야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신상우 감독(49)이 이끄는 여자축구대표팀은 영건들의 성장이 절실하다. 젊은 선수들이 베테랑들과 실력 차를 좁혀야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

신 감독은 지난해 10월 부임 후 세대교체를 기치로 내걸었다. 김혜리(35·우한 징다), 지소연(34·시애틀 레인), 장슬기(31·경주 한수원), 이금민(31·버밍엄시티) 등 기량이 출중한 베테랑들과 견줄 수 있는 영건들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과거 WK리그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데이터를 토대로 대표팀을 새로이 꾸렸다.

세대교체 과정에서 대표팀 경쟁이 치열해졌다. 베테랑들이 뛰고 있는 일부 포지션을 제외하면 확실한 주전이 없을 정도다. 노진영(25·상무), 정민영(25·서울시청), 현슬기(24·경주 한수원), 이은영(23·창녕WFC), 김민지(22·서울시청), 전유경(21·몰데), 케이시 유진 페어(18·엔젤시티) 등이 한창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치열한 주전 경쟁의 이면엔 사령탑의 눈도장을 찍은 영건이 적다는 의미가 담겨있다. 신 감독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대회 1차전에서 영건들에게 기회를 줬지만, 이번에도 팀을 구해낸 건 베테랑들이었다. 당시 대표팀은 중국 야오웨이(전반 15분)와 샤오즈친(후반 22분)에게 골을 내줬지만, 장슬기(전반 46분)와 지소연(후반 49분)의 골로 승점 1을 따냈다.

지소연은 경기 후 “솔직히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더욱 올라와야 한다. 지금 베테랑 중 부상자가 많아 대표팀에 승선했지만 여기에 만족하면 안된다”고 강하게 말했다. 장슬기도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간절하게 뛰어야 대표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고 거들었다.

사령탑도 세대교체 걱정에 머리가 아프다. 신 감독은 “부임 후 WK리그와 연령별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선수들을 고루 관찰해왔다. 소속팀에서 활약과 활동량에 집중해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건들의 장점을 이끌어내고자 소속팀과 다른 포지션에서 뛰게 할 생각도 하고 있다. 다방면으로 세대교체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



권재민 기자 jmart22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