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미디어(한국언론학회 기획·이승현 외 11인 저|모시는사람들)



[스포츠동아 정정욱 기자] 인공지능(AI)이 미디어 환경과 커뮤니케이션 질서를 어떻게 재편하는지를 산업 현장, 학문적 성찰, 법·정책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 책이 주목받고 있다. 한국언론학회가 기획한 ‘AI와 미디어’가 그 주인공.

AI를 단순 기술 혁신 및 효율 도구로 다루지 않고, 인간 소통 방식, 사회적 상호작용, 공론장 구조까지 바꾸는 하나의 ‘미디어’이자 사회적 현상으로 이해한다. 이를 위해 방송·콘텐츠 제작, 저널리즘, 미디어 산업, 커뮤니케이션 연구, 정책과 법률 등 서로 다른 전문 영역에서 오랜 연구와 교수 경험을 쌓아온 저자들이 참여했다. 

각 장은 현장의 생생한 사례와 이론적 분석, 규범적 판단을 유기적으로 엮어 AI 시대 미디어의 실제 작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생성형 AI가 콘텐츠 제작과 유통, 저널리즘의 신뢰 구조, 이용자의 정보 소비 방식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는지 보여주는 동시에, 그 이면에 잠재한 사회경제적 역작용과 윤리적·법적 쟁점도 균형 있게 다룬다. 미디어 산업의 기회와 위기, AI 정책 거버넌스의 방향, 미디어 리터러시의 재구성, 딥페이크와 개인정보 보호, 학습 데이터의 공정성과 민주적 통제 문제까지 폭넓은 주제를 아우르며, 기술 낙관론 및 비관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냉철한 시각을 제시한다. 

그 결과 이 책은 학술적 깊이를 유지하면서도, AI와 미디어의 변화를 이해하고자 하는 일반 독자와 실무자, 정책 담당자 모두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지적 안내서로 자리한다. 급변하는 AI 시대에 미디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떤 기준으로 대응해야 할지를 고민하는 이에게, 신뢰할 수 있는 좌표이자 사유의 출발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