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깃비

바이올리니스트 이깃비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바이올리니스트 이깃비가 프랑스 피카르디국립오케스트라 종신 악장에 오르며 최연소·여성 최초 기록을 동시에 썼다.

이깃비는 프랑스 피카르디국립오케스트라(Orchestre National de Picardie)의 제1악장(Super-soliste)으로 최종 임명됐다. 피카르디국립오케스트라 역사상 최연소이자 여성 최초, 동양인 최초 종신 악장이라는 기록이다. 유럽 클래식계에서도 보기 드문 사례로 평가받는다.

피카르디국립오케스트라는 프랑스 파리 북부 오드프랑스(Hauts-de-France)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국립 악단이다. 연간 80회 이상 공연을 이어가며 고전부터 현대 음악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선보이고 있다. 기획력과 예술성을 동시에 인정받으며 유럽 무대에서 존재감을 이어왔다.

이깃비는 2025년 5차까지 진행된 악장 선발 오디션에서 만장일치 합격했다. 같은 해 8월 정식 입단했고, 2026년 1월 예정 시기보다 앞서 종신(Permanent) 악장 지위를 확정했다. 입단 직후 보여준 연주력과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역량이 조기 임명의 배경으로 전해졌다.

2025년 11월에는 프랑스 예술원(Académie des Beaux-Arts) 연례 콘서트에서 악장으로 무대에 올라 연주를 이끌었다. 프랑스 예술계 핵심 기관에서의 공연은 현지 음악계의 주목을 받았고, 오케스트라 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

이깃비는 예원학교를 졸업하고 서울예고 재학 중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고등음악원(CNSM de Paris)에 만장일치 1등으로 입학해 졸업했다. 이후 런던왕립음악원(Royal Academy of Music)에서 최초 전액 장학생으로 최고연주자 박사 과정을 마쳤다.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1바이올린 수석, 런던필하모니아오케스트라와 로열스코틀랜드국립오케스트라 부악장을 지냈고, 최근에는 BBC스코틀랜드심포니오케스트라 객원 악장으로 활동했다.

이깃비는 “오랜 역사를 지닌 프랑스 국립 오케스트라의 일원이자 악장으로 조기에 종신 임명돼 큰 영광”이라며 “유럽 무대에서 단원들과 깊은 음악적 교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프랑스 피카르디국립오케스트라를 이끌 새 악장 이깃비의 행보에 클래식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