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란 산수유가 가득 핀 청계천. 청계천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이 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제공 |서울관광재단
[스포츠동아 양형모 기자] 서울의 봄을 벚꽃 하나로 설명할 수는 없다. 튤립, 철쭉, 모란, 산수유까지 서로 다른 매력을 지닌 꽃들이 동시에 피어 서울의 봄을 물들이기 때문이다. 서울관광재단이 소개한 다섯 명소는 꽃으로 끝나지 않는다. 장소마다 쌓인 이야기를 덧붙여, 조금 더 특별한 봄길을 제안한다.
양재천 일대는 봄의 색이 가장 풍성하게 겹쳐지는 공간이다. 하천을 따라 흐드러진 벚꽃과 화단을 채운 튤립이 어우러져 입체적인 풍경을 만든다. 2000년대 초 녹지 공간을 재정비하며 ‘도시 속 유럽 장원’ 콘셉트를 적용했고, 그 상징으로 튤립이 자리 잡았다. 지금은 빨강과 노랑 등 색을 나눠 심은 튤립 군락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을 불고 있다.
인근 양재꽃시장은 국내 최대 규모의 화훼단지로, 꽃을 가까이서 보고 고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생화와 분화, 정원수까지 다양한 식물이 모여 있어 마치 실내 식물원을 걷는 듯한 기분을 준다. 꽃구경을 마친 뒤 양재천 카페거리를 따라 이어지는 산책까지 더하면 하루 일정이 자연스럽게 완성된다.

여의도 윤중로에 핀 벚꽃 사진제공 |서울관광재단
여의도 윤중로는 서울의 봄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벚꽃이 터널처럼 이어진 길, 그 위로 연분홍빛이 길게 흐른다. 시간에 따라 색이 달라지는 점이 이곳의 묘미다. 햇살 아래에서는 밝고 경쾌한 느낌을 주고, 오후 노을과 조명이 더해지면 분위기가 한층 깊어진다. 여의도 한강공원과 이어져 있어 꽃놀이 이후 피크닉까지 즐기기 좋다.
이곳의 벚꽃은 창경궁에서 옮겨온 나무들이 기반이 됐다. 일제강점기 시기 조성된 벚나무가 이후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현재의 명소가 만들어졌다. 지금의 풍경은 시간이 만든 결과다. 한 장소에 쌓인 시간들이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냈다.

벚꽃 사이로 보이는 서울달 사진제공 |서울관광재단
여의도 공원에 자리한 ‘서울달’은 또 다른 시선을 제공한다. 헬륨가스 기구를 타고 약 130m 상공까지 올라가면 한강과 도심이 한눈에 펼쳐진다. 낮에는 도시 전경이 선명하게 보이고, 밤에는 빛으로 채워진 서울의 또 다른 얼굴을 만날 수 있다.
불암산 철쭉동산은 봄이 깊어질수록 존재감을 드러낸다. 약 10만 그루 철쭉이 동시에 피어나며 산자락 전체가 진분홍빛으로 물든다. 바위산의 근육질 풍경과 꽃의 화사한 색이 대비를 이루며 강한 인상을 남긴다. 가벼운 산책만으로도 꽃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어 접근성도 좋다.
이 공간은 중계동 일대를 정비하며 조성된 힐링타운과 함께 만들어졌다. 나비정원, 유아숲 체험장 등 다양한 시설이 함께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도 매력적인 장소로 꼽힌다. 봄철에는 자연 체험과 꽃놀이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코스로 활용된다.

모란이 핀 경복궁 집옥재 사진제공 |황정희 사진작가
경복궁에서는 모란이 봄의 절정을 알린다. 왕실에서 부귀와 번영을 상징했던 꽃답게 우아하면서 화려한 모습이 눈길을 끈다. 집옥재 주변에 핀 모란은 고풍스러운 건축과 어우러지며 고즈넉한 분위기를 만든다.

수양벚꽃이 드리운 경회루 사진제공 |서울관광재단
경회루 연못 주변의 수양벚꽃도 빼놓기 어렵다. 물가를 향해 늘어진 가지에 꽃이 달리며 연못 위로 부드러운 선을 그린다. 전통 건축과 자연이 맞물린 풍경. 서울의 봄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고 떠오르는 모습이다.
청계천은 도심에서 가장 가까이 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수변을 따라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산수유가 노란빛으로 피어나며 계절의 변화를 알린다. 작은 꽃이 가지마다 촘촘히 달리며 길 전체를 환히 밝힌다.

단종의 이야기가 남아 있는 청계천 영도교 사진제공 |서울관광재단
영도교 일대는 역사적 이야기를 품고 있다. 단종이 유배를 떠나며 정순왕후와 마지막 인사를 나눈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별의 기억이 남아 있는 공간이다. 현재의 다리는 복원 사업을 통해 다시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여전히 아련함을 품고 있다.
청계광장에서 영도교까지 이어지는 약 4km 구간은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코스다. 도심에서 자연과 시간을 함께 느끼기 좋은 길로 꼽힌다.
서울의 봄은 꽃만 보고 지나가기엔 아까운 계절이다. 각 장소에 담긴 이야기를 알고 걷는 순간, 익숙했던 길도 전혀 다른 여행지처럼 다가오고, 같은 풍경도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지금, 서울은 그런 봄이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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