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조현우가 22일 FC안양과 원정경기 도중 동료들의 수비 위치를 지정해주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축구국가대표팀 골키퍼 김승규(오른쪽)가 페드루 로마 골키퍼 코치와 함께 지난달 MK돈스 훈련장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조현우는 올 시즌 들어 실점이 늘어나며 예전만큼의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나은행 K리그1 2026’ 10경기에서 15실점(경기당 1.5실점)을 기록했고, 무실점은 단 2차례에 그쳤다. 26일 대전하나시티즌과 9라운드 홈경기에서도 4골을 내주며 1-4 패배를 막지 못했다.
불과 2년 전과 비교하면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조현우는 2024시즌 울산의 리그 3연패를 이끌며 골키퍼로선 이례적으로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했고, 38경기 40실점(경기당 1.05실점), 무실점 경기 14회로 리그 정상급 기량을 입증했다. 대구FC 시절부터 8시즌 연속 베스트11 골키퍼에 이름을 올린 K리그 최고의 골키퍼였다.
그러나 2025시즌 울산의 부진과 맞물려 33경기 45실점(경기당 1.36실점)으로 수치가 상승했고, 무실점 경기도 9회로 줄었다. 올 시즌에도 전성기 만큼의 기량을 선보이진 못하고 있다.
이 같은 모습은 대표팀에서도 일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29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 A매치에서 4실점을 기록하며 0-4 패배를 경험했다. 여전히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지만 이전과 같은 압도적 존재감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명보 감독 체제 대표팀에서 골키퍼 기용은 경쟁 구도로 흐르고 있다. 홍명보호는 2024년 7월 출범 이후 조현우와 김승규(36·FC 도쿄)가 번갈아 기용하고 있다. 송범근(29·전북 현대 모터스)까지 포함해 3인 체제지만 사실상 흐름은 조현우와 김승규의 양강 구도에 가깝다. 2026북중미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까지는 조현우가 모두 장갑을 꼈으나, 예선이 끝난 뒤 지난해 9월부터 이달까지 대표팀의 8번의 A매치 중 조현우는 3경기, 김승규는 4경기에 나섰다.
김승규의 경기력이 안정적이다. 지난해 1월 오른쪽 십자인대 부상이라는 큰 고비를 넘긴 뒤 복귀한 그는 올 시즌 일본 J리그 12경기 중 11경기에 출전해 10실점으로 1점대 이하 실점률을 유지하고 있다.
조현우는 선방 능력, 김승규는 발밑 플레이라는 뚜렷한 강점을 지닌 가운데, 최근 조현우의 다소 흔들리는 흐름은 북중미월드컵서 대표팀의 골키퍼 경쟁 구도를 더욱 팽팽하게 만들고 있다.
백현기 기자 hkbae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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