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관 막말에 유족 항의… 군 “징계”
천안함 침몰 사건 희생자와 관련해 군 당국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과 일처리가 논란이 되고 있다. 16일 실종자 가족들과 경기 평택시 해군 제2함대사령부에 따르면 15일 밤 천안함 함미 수색을 모두 마치고 백령도 현지의 독도함에서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던 군의관 김모 중령이 부하 사병에게 “고기(시신)에서 떨어진 국물 다 닦아라”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였다. 당시 현장에 있던 실종자 가족들과 실종자가족협의회 관계자들이 김 중령에게 강하게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김 중령은 격분한 가족들에게 뺨을 맞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관계자는 “현장에 있던 군의관이 자기들끼리 쓰는 은어를 아무 생각 없이 말한 것으로 인정돼 해당 군의관이 유가족에게 깊이 사과했고 유가족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해군은 김 중령을 즉각 소환 조치했으며,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징계하기로 했다.
또 15일 시신 운구 과정에서 희생자들의 신원이 뒤바뀐 일도 있었다. 군 당국은 김경수 중사(34)의 시신을 문영욱 하사(23)의 시신이라고 발표했으나 제2함대에 도착해 다시 시신 검안을 한 결과 문 하사가 아닌 김 중사의 시신으로 확인됐다. 제2함대 측은 “김 중사가 옷을 입고 있지 않아 검안 과정에서 체형이 비슷한 문 하사로 오인했다”고 해명했다.
평택=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